부산항.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3.8% 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6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대미(對美)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대중(對中) 수출을 웃돌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2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일평균 수출(24억 5000만 달러)은 11.3% 늘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의 수출이 늘었다. 우선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99억 6000만 달러로 56.1% 증가하며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컴퓨터 등 정보통신(IT) 품목 수출도 46.6% 늘며 2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정보통신(IT) 전방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3월에 이어 4월도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7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0.3% 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2~3월 전기차 판매 둔화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이 늘어난 데다 수출 물량 자체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영향이다.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추이. 사진 제공=산업통상자원부

9대 주요 수출 시장에서는 7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미 수출(114억 달러)이 24.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미 수출 증가세는 9개월째다. 대중 수출도 105억 달러로 9.9%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단 대중 수출은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대미 수출을 밑돌았다.

대아세안 수출은 91억 1000만 달러로 9.9%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의 약 50%를 차지한 대베트남 수출이 21.4%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 밖에도 일본(18.4%)은 1개월, 인도(18%), 중동(1%)은 2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수입은 547억 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수입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원유(17.8%), 가스(21.9%) 수입이 증가하며 에너지 수입액(125억 달러)이 14.6% 뛴 영향이 컸다. 비에너지 수입은 422억 3000만 달러로 2.9% 늘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5억 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다. 올 1~4월 누적 흑자는 106억 달러로 2019년(126억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103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4월은 유가·환율·물류비 등의 변동성이 높았지만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며 "2분기도 전체적으로 수출 플러스 흐름과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중동 사태에 대해서도 민관합동 대책반을 중심으로 면밀한 점검을 지속하고 상황 발생시 시나리오별 비상 계획을 즉각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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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준형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