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보다 먼저 버젓이 가짜 앱 출시
앱마켓 차원 피해 확산 방지 나서야

국토교통부가 5월부터 도입하는 ‘K-패스’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인기몰이에 이를 사칭한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 사칭 앱부터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패스는 매달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시스템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K-패스 카드는 신청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신규 가입자 25만명을 돌파했다. 기존 알뜰교통카드 회원 가운데 약 82만명이 K-패스로 회원 전환을 완료했다.

폭발적 관심을 끌면서 K-패스 사칭 앱까지 등장했다. 알뜰교통카드 앱을 이용하던 민모(52)씨는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K-패스’라는 제목의 앱 하나를 내려받았다. 로그인을 위해 본인 인증도 마쳤다.

민씨는 며칠 뒤 자신이 매월 1100원이 결제되는 통신사 부가 서비스에 가입된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앱은 정부 공식 앱이 아니라 피싱을 유도하는 ‘사칭 앱’이었다. 민씨는 30일 “내 개인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더 걱정스럽다”며 “이런 앱은 정부가 빠르게 제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25일 기존 알뜰교통카드를 K-패스로 대체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누군가가 지난 4일 가짜 K-패스 앱을 만들어 앱 마켓에 등록했다. 해당 앱은 30일 기준 1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앱에는 “정부 사업이 광고투성이” “유료결제를 해야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등의 리뷰가 쏟아졌다.

정작 국토부는 해당 앱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K-패스 정책에 대한 가이드를 하겠다는 선의로 만든 앱일 수도 있지 않냐”며 “앱에 대한 제재는 경찰청에서 처리할 문제고, 위법 사항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정부 기관을 사칭한 앱으로 피싱 범죄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신청 가이드 앱은 소비자가 카드 정보를 입력하게 한 뒤 결제를 유도했다. 이에 환경부는 “정부는 공식 앱을 배포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공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앱마켓 차원의 제재도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앱마켓에 정부 사칭 앱 신고가 접수되면 관계 당국이 앱마켓에 즉시 통보하고 해당 앱을 내리거나 피해 확산을 방지하도록 하는 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619 검찰, ‘입법 로비’ 뇌물수수 혐의 윤관석 의원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03
16618 민주당,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압박…대통령실 “특검법 받아들이면 직무유기” 랭크뉴스 2024.05.03
16617 ‘자본주의의 테일러 스위프트’, 버크셔 주총 시작...버핏 보러 4만명 운집 랭크뉴스 2024.05.03
16616 검찰, 윤관석 '뇌물수수 혐의' 관련 국회사무처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03
16615 ‘복지부 장관 고소’ 사직전공의 “정부, 싸우자는 걸로밖에 안 보여…이대로는 파국” 랭크뉴스 2024.05.03
16614 검찰, 윤관석 뇌물수수 의혹 수사…국회사무처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03
16613 박찬대 “尹,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한다면 총선 민심 정면 반박” 랭크뉴스 2024.05.03
16612 정무수석 “채상병 특검 수용하면 대통령 직무 유기” 랭크뉴스 2024.05.03
16611 윤 대통령, 어버이날 기념식 참석... 가정의 달 맞아 '따뜻한 정부' 행보 랭크뉴스 2024.05.03
16610 ‘친명’ 박찬대 민주당 새 원내대표 당선 랭크뉴스 2024.05.03
16609 이재명 “윤 대통령, 범인 아니니 특검 거부하지 않을 것” 랭크뉴스 2024.05.03
16608 방예담 작업실서 성행위 몰카?…이서한, 재차 해명 "연출 상황" 랭크뉴스 2024.05.03
16607 이준석 "거부권은 강행처리 아닌가? 재의결 표결이 진검승부" 랭크뉴스 2024.05.03
16606 "한동훈, 뒷모습도 멋있어"…사퇴 후 첫 목격담에 지지자들 "국민 믿고 컴백을" 랭크뉴스 2024.05.03
16605 [여의춘추] 총선 지나고 보니 맞는 얘기들 랭크뉴스 2024.05.03
16604 UN “가자지구 피해, 2차대전 이래 최악”…완전 복구 80년 예상 랭크뉴스 2024.05.03
16603 약초로 상처 ‘셀프 치료’ 한 오랑우탄… “야생동물 첫 관찰 사례” 랭크뉴스 2024.05.03
16602 6m 높이 전깃줄에 매달린 외국인…주민들이 이불로 받아냈다 랭크뉴스 2024.05.03
16601 가정의 달, ‘이것’ 때문에 부담…“기념일 소비 계획 있다” 랭크뉴스 2024.05.03
16600 코스피, 기관·외인 ‘사자’에 강보합… 코스닥은 하락 전환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