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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규 DARPA 프로젝트 매니저
“연구 내도 성과로 남길 것 찾아야”

임성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 프로젝트매니저(PM)가 30일 열린 '혁신도전형 국가R&D사업 협의체 2차회의'에서 다르파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다르파는 실패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병철 기자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은 오늘날 수많은 세계적 기업들이 의존하는 첨단 기술을 낳은 산파 역할을 한 혁신적 연구기획 조직으로 불린다. 미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직접 연구를 하지는 않지만 도전적인 연구개발(R&D) 사업을 기획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르파가 주도해 개발한 기술에는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자율주행차, 드론, 스텔스 기술이 있다. 하나 같이 국방 분야를 넘어서 세상을 바꾼 기술이다.

한국은 혁신도전형 R&D사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그래서 다르파는 한국 과학기술 정책이 참고할 살아 있는 참고서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르파를 벤치마킹해 혁신도전형 R&D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르파에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프로젝트매니저(PM) 100여명이 있다. 이들은 지식과 기술의 최전선에서 세계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연구를 설계하고 실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기술 개발은 한국인 과학자가 PM을 맡고 있다. 임성규 미국 조지아텍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다르파를 방문했을 때 현장의 안내를 맡았다.

임 교수는 3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혁신도전형 국가 R&D사업 협의체 회의에서 “한국은 연구 사업의 90%가 성공한다고 들었다”며 “성공도 중요하지만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더 중요하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다르파의 최우선 과제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게임체인저가 될 기술을 찾기 위해 실패 가능성이 크더라도 파급력이 큰 연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다르파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연구가 실패하더라도 문제 삼지 않으면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를 꼽았다. 그는 “프로젝트매니저는 과제를 마무리하면서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잘 기록하고 기록으로 남겨둔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기록을 다른 사람들이 참고해 절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연구관리 전문가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로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일을 지목했다. 연구 대부분이 국회의 예산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이들을 설득하는 일이 관리자로서 해야 하는 업무라는 것이다. 그는 “할머니를 30초 안에 이해시킬 만큼 연구의 중요성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르파의 매니저들은 이 같은 능력을 끊임없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술의 성능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표로 만들어 발표한 적이 있다”며 “복잡한 설명 없이 사업 목표를 직관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책임자(PI)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도 공유했다. 다르파는 사업 기간 중간에 평가를 거쳐 일부 과제를 조기 종료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대비가 관리자의 중요한 역량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임 교수는 “과제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지, 과제가 계획보다 일찍 끝나더라도 성과를 남길 수 있는 수준은 어느 수준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여지를 계속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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