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4·10 총선 이후 정국 풍향계로 예고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한 채 끝났다. 회담이 성사된 경위와 취지를 돌아보면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 후 국민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놓친 점은 뼈아프다. 이번 회동은 국정 지지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 대표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윤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변화'를 체감시키거나 ‘야당발 의제’에 유연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되레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은 커지고, 대치정국 해소의 기대치는 낮아졌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 물꼬를 튼 성과는 이어가야 한다. 그 연장선에서 총리 인선을 협치를 실천할 고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대화에서 다뤄지지 않았지만 양측 모두 물밑대화를 시작하기 바란다.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토대에서 국회 동의도 가능하다. 국민화합형 후보를 선호할 야당 입장에 미흡한 인선이라면 국회 문턱을 넘기 힘들다. 이 과정에서 소모될 정쟁은 민생이 어려운 국민을 더욱 화나게 할 것이다. 이번 총리 인선을 기회로 여야가 정치를 복원하고 협치 모델을 실천하기 바란다.

대통령실과 여야 정치권은 5월 임시국회가 특검법 등 무한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후속 민심수습책을 통해 오만과 불통 이미지를 털어내야 막힌 정국도 풀릴 계기를 찾게 된다. 대통령실의 법률수석 신설 움직임이 민심 청취와 소통을 위한 민정기능 강화 취지라면 공감할 수 있다. 사실상 부활되는 민정수석에 검사 출신을 앉힌다면 오히려 ‘사정 컨트롤타워’ 복원과 임기 후반 권력기관 장악이란 우려만 키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내주 취임 2주년 때도 기자회견을 열어 민심에 다가갈 기회를 살려야 한다. 가감 없는 질의응답을 통해 현안을 직접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소통의지를 보여야 한다. 대통령이 안이한 인식에서 벗어나야만 더 늦지 않게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958 광릉숲에 멸종 위기 ‘산양’ 첫 출현 랭크뉴스 2024.07.02
16957 우의장, 채상병특검법 상정키로…검사 탄핵안도 본회의 보고 랭크뉴스 2024.07.02
16956 낚싯줄에 걸린 채 8개월… 새끼 돌고래 "엄마 보살핌으로 버티는 중" 랭크뉴스 2024.07.02
16955 시청역 사고 운전자는 베테랑 버스기사…경찰 "구속영장 검토"(종합) 랭크뉴스 2024.07.02
16954 [단독] “세금으로 용돈벌이?”…줄줄 샌 ‘온실가스 감축’ 보조금 랭크뉴스 2024.07.02
16953 국민의힘, 野 ‘채상병 특검법’ 강행 예고에 “필리버스터 대응” 랭크뉴스 2024.07.02
16952 자진 사퇴하는 김홍일 방통위원장 “방송·통신 정책 중단 막는 유일한 방법” 랭크뉴스 2024.07.02
16951 수도권·충청·강원 '호우특보'‥시간당 최대 50mm 랭크뉴스 2024.07.02
16950 허웅, 전여친 임신 얘기에 "골프 중"…초음파 사진엔 "병원 왜 가?" 랭크뉴스 2024.07.02
16949 제주 초속 26m 강풍…건물 외벽 떨어지고 창문 날리고 랭크뉴스 2024.07.02
16948 장인화 포스코 회장 “2030년 소재 분야 초일류 돼야,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이 목표” 랭크뉴스 2024.07.02
16947 스웨덴, 손주 돌보는 조부모도 최대 3개월 유급 육아휴직 가능 랭크뉴스 2024.07.02
16946 해외 세미나 간다던 의사, 원정 진료 후 수십억 어치 코인으로 꿀꺽 랭크뉴스 2024.07.02
16945 2~8주 간격 반복되는 아이 고열… ‘파파 증후군’ 의심해봐야 랭크뉴스 2024.07.02
16944 “우리 사위에요. 사고가 났어요.” 랭크뉴스 2024.07.02
16943 침수위험 지역 지날 때 내비게이션이 실시간으로 위험 알려준다 랭크뉴스 2024.07.02
16942 "'손흥민 신화' 위해 스포츠 폭력 용인 안 돼"... 시민단체, 손웅정 사건 비판 랭크뉴스 2024.07.02
16941 트럼프 측은 '바이든 사퇴'를 반대한다는데‥왜? 랭크뉴스 2024.07.02
16940 당일 승진했는데…시청역 사망 4명은 은행 동료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02
16939 흉기난동에도 교사 정상 근무시킨 학교…"교장·교감 바꿔달라" 랭크뉴스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