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5월 초 직제 개편 전망... 또 검찰? 민정 기능 수장 인사엔 고심
김건희 여사 공개활동 위해 약속한 제2부속실 설치도 과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인사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영수회담으로 야당과 협치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에 다가설 후속 조치로 과거 민정수석실 기능을 우선 부활시킬 전망이다. 대선 공약 이행 차원에서 폐지했지만 적극적으로 민심을 듣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민정수석실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암묵적 동의'를 이미 구했다는 게 대통령실 판단이다. 다만 검찰 출신 인사를 기용할 경우 또다시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대통령실은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과거 민정수석실 기능을 담은 새로운 수석실을 직제에 넣을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검토해 왔던 부분인 데다 어제 대통령 말씀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수회담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을 언급한 상황은 이랬다. 이 대표가 언론과 관련한 징계 상황과 민심을 언급하며 “현장 여론을 정확히 보고받으셔야 한다. 참모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을 꺼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민심을) 수렴하는 게, 그런 게 좀 미흡했다”고 말하며 민정수석실을 폐지해 법무비서관만 뒀다가 다시 민정수석실을 부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나도 (김 전 대통령과) 똑같은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로 부서를 만들더라도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정수석실이라는 부정적 어감에서 탈피하기 위해 ‘법률수석실’을 비롯한 다양한 용어로 개명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문제는 적임자 찾기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은 모두 검사 출신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민정수석을 주로 검사 출신이 맡았고, 이번에도 판·검사 출신 중에 적합한 인물을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역대 민정수석의 대부분이 검사였고, 산하에 법률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두고 지휘해야 하니 검사 출신 인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사정은 다르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심과 소통의 기능을 이야기했는데 검사 출신을 기용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더욱이 정권의 임기 중·후반부라는 점에서 검사 출신 기용은 야당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도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인물을 최종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행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한 번도 열지 않은 기자회견을 취임 2주년(5월 10일)즈음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도운 홍보수석도 전날 “한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정의달(5월)에 열리는 각종 행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5개월 만에 대중 앞에 등장할 수도 있다. 또한 김 여사가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제2부속실 설치를 향후 대통령실 직제 개편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601 고정금리 비중 늘리려 도입했는데… 자취 감춘 커버드본드 랭크뉴스 2024.05.06
17600 아동음란물 전시에 ‘어린이 런치세트’… 분노 확산 랭크뉴스 2024.05.06
17599 “내년에도 봅시다, 내가 올 수 있기를” 93세 버핏의 뼈있는 농담 랭크뉴스 2024.05.06
17598 [인터뷰] 아르디스 콘스탄스 호텔그룹 헤드오브세일즈 “직항 없는 20시간 비행도 괜찮아… 남들과 다른 허니문이라면” 랭크뉴스 2024.05.06
17597 "다자녀 정책, 다 버리고 이것만 해라" 삼둥이 교수아빠의 일침 랭크뉴스 2024.05.06
17596 '반지의 제왕' '타이타닉' 배우 버나드 힐 별세 랭크뉴스 2024.05.06
17595 16년간 종적 감추고 개인정보 거래까지…도넘은 사회복무요원들 랭크뉴스 2024.05.06
17594 홀로 아이들 맞은 대통령‥김 여사 잠행 언제까지? 랭크뉴스 2024.05.06
17593 "내 집 앞에 손님 차가 왜 있어" 고무망치로 식당업주 폭행 50대 랭크뉴스 2024.05.06
17592 1000원짜리 사과 사면 630원이 유통비용…2027년까지 10% 낮춘다[뒷북경제] 랭크뉴스 2024.05.06
17591 40%?·50%?…연금개혁 최대 쟁점 소득대체율, 도대체 뭐길래 랭크뉴스 2024.05.06
17590 강풍에 구조물 쓰러지고, 폭우에 곳곳 '땅꺼짐' 랭크뉴스 2024.05.06
17589 "美, 지난주 이스라엘行 탄약 선적 보류…하마스 침공 후 처음" 랭크뉴스 2024.05.06
17588 제주, 호우·강풍 특보 해제‥항공편 재개 예상 랭크뉴스 2024.05.06
17587 학폭 저지르면 교사 꿈 못 꿔…교대들, 지원 제한·불합격 처리 랭크뉴스 2024.05.06
17586 송미령 장관 "양곡법 통과땐 남는 쌀 매입·보관비만 3조원" 랭크뉴스 2024.05.06
17585 [르포] ‘산세권’ 호불호 갈릴 듯… 역까지는 도보 30분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 랭크뉴스 2024.05.06
17584 김 여사 의혹 미적대던 검찰, 명품백 수사로 ‘리스크’ 덜어내나 랭크뉴스 2024.05.06
17583 [K의료기기 프론티어] “흉부 X선 사진에서 골다공증 위험 알아낸다...세계 최초 도전” 랭크뉴스 2024.05.06
17582 “美 주식 결제 시간 2→1일 단축”… 덩달아 바빠진 韓 증권가 랭크뉴스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