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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수장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겪은 피해를 독립기구가 조사해 줄 것을 유엔 회원국에 촉구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30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유엔을 무시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명백하게 벌어진 사례들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것을 지지해 달라고 회원국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자리니 위원장이 언급한 조사 대상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UNRWA 직원들의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구호 시설이 파괴된 사례들을 지칭한다. UNRWA 직원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부당하게 구금된 의혹도 규명할 대상으로 꼽았다.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 구호기구로 가자지구에서 학교와 의료시설, 기타 구호시설을 운영하고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배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개시된 이후 UNRWA 직원 182명이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 중 사망했다. UNRWA가 운영 중인 피란민 보호시설 160여개가 폭격에 부서지기도 했다.

교전 중이더라도 보호돼야 할 유엔의 인도주의 활동에 큰 피해를 안기고 다수의 구호 인력이 목숨을 잃은 사실은 중립적인 시각에서 경위를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라자리니 위원장의 취지다.

다만 라자리니 위원장은 즉각적인 조사를 요청하지는 않았고, 무력 분쟁이 모두 끝나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라자리니 위원장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제기한 UNRWA의 중립성 위반 논란에 맞불을 놓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사안을 두고 유엔의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의혹을 조사 중이다.

유엔 직원들이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무력 분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에 몇몇 회원국들은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라자리니 위원장의 사퇴와 UNRWA 해체까지 요구하고 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이런 요구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UNRWA를 없애는 건 또 다른 재앙을 부를 근시안적 요구"라며 "유엔의 어느 기관도 제 사임을 거론하지 않았고 지금처럼 중요한 순간에는 배를 버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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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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