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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 회담 “모양새만 소통” 비판 나와
대통령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회담서
대통령이 말 많이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검토 등 적극적 행보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앙골라 확대 정상회담에서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일대일 회담에 이어 5월 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4·10 총선 여당 참패 이후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이 본격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소통의 모양새만 갖춘 채 국정기조 변화 없이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 쏟아내는 방식으로는 ‘불통 대통령’을 벗어날 수 없다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오는 10일 전후로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형식은 정해진 바 없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30일 말했다. 이도운 홍보수석도 전날 채널에이 뉴스에 출연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며 “이제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룸으로 가서 질문과 답변도 받고 있다. 기자회견을 새로 하냐 마냐는 뉴스가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면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22대 총선 여당 참패 이후 불통에 대한 지적이 커지자 언론사 편집국장 간담회 등을 검토하며 소통 강화를 고심해왔다. 4월22일에는 윤 대통령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 도어스테핑이 사라진 2022년 11월 이후 1년5개월만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29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명 대표와 회담하며 야당까지 소통을 넓혔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국정기조 변화 없이 형식적 소통 강화에만 주력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회담에서 85%가량을 자기 말로 채웠다며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무슨 얘기든 듣겠다고 했지만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비롯한 민감한 현안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늘어놓았단 것이다. 회담에 배석했던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모든 사안들마다 막 여러 얘기들을 섞어가면서 주변 얘기, 곁가지 얘기까지 종횡무진식 얘기가 계속됐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7대 3 정도의 비율로 윤 대통령이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은 맞지만, 많은 현안을 언급한 이 대표 머리발언에 대한 답변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교묘하게 대통령이 말씀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바꿔놨다”며 “이 대표도 중간에 질문했고, 질문 중간중간 자기 의견을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취임 전부터 비슷한 비판은 계속돼왔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한 지 열흘 만에 사퇴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1시간이면 혼자서 59분을 얘기한다. 원로들 말에도 ‘나를 가르치려 드느냐’며 화부터 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경청·공감 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는 윤 대통령 스타일은 달라진 게 없다는 평가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소통이 되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공감부터 해야되는데 일방적인 주장만 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도 “기자회견도 어떤 형식으로 할지를 봐야 소통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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