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치솟는 금값, 돌잔치 문화 바꿔놔
‘은퇴 선물’ 황금열쇠도 은두꺼비로
금은방엔 ‘반의반 돈’ 구매 문의도
연합뉴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가족이나 친구, 지인끼리 기념일마다 금으로 된 선물을 주고받던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금 대신 은을 선택하거나 현금 혹은 상품권으로 금을 대체하고 있다. 고물가 국면에서 금값 상승 기조가 계속될 경우 돌반지나 황금열쇠 등 전통으로 자리 잡은 선물 문화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금값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시세를 기준으로 30일 현재 순금 한 돈(3.75g)을 사려면 43만7000원이 필요하다. 한 달 전(41만1000원)보다 2만6000원가량 뛴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치솟는 금값은 돌잔치 문화부터 바꾸고 있다. 금으로 된 돌반지 대신 아기 옷이나 현금, 상품권 등으로 선물을 대체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박모(46)씨는 “친한 지인 자녀가 돌잔치를 할 경우 비싼 금반지 대신 현금 20만원가량을 준비해 간다”고 말했다. 최근 100일을 맞은 조카를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는 주부 김모(45)씨도 “하나뿐인 조카라 금반지를 사주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 고민 끝에 현금 30만원을 줬다”고 했다.

50대 주부 A씨도 2주 전 돌을 맞은 조카 손주에게 금반지 대신 20만원 상당의 아기 옷을 선물했다. A씨는 “아무리 가족이라도 요즘 같은 때에 금을 주는 건 부담스럽다”며 “대신 백화점에 가서 가격대가 있는 아기 옷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는 금 말고 근처 문화센터 수강권을 끊어 주거나 돌잔치 사진 촬영비를 내주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 금은방에는 “한 돈은 너무 비싸니 ‘반의반 돈’짜리 금을 살 수 있느냐”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여러 온라인 맘 카페에도 지인 돌잔치에 금 대신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금 대체 선물로 아동전집이나 돌이 지나도 탈 수 있는 세발자전거 등이 각광받는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사람에게 축하와 감사의 의미로 선물하던 황금열쇠도 인기가 시들하다. 온라인 주얼리 쇼핑몰을 운영하는 노모(43)씨는 “최근 지인이 회사에서 은퇴한 아버지에게 은두꺼비를 선물로 드렸다”며 “금값이 비싸 보다 저렴한 은 제품으로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한국금거래소 기준, 은 한 돈 시세(3.75g)는 5270원에 그쳤다. 은에 비해 금이 80배가량 비싼 셈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생활이 팍팍한 서민들에게는 돌잔치 같은 행사가 아무래도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금값이 떨어지지 않는 한 당분간 금 대신 다른 선물거리를 찾는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758 민주 박찬대 “채상병·김건희 특검, 거부당해도 간다…질질 안 끌 것” 랭크뉴스 2024.05.07
13757 편의점 알바 가던 50대 여성 덮친 SUV... 운전자 '급발진' 주장 랭크뉴스 2024.05.07
13756 회계사회 회장 선거 3파전… 2030세대 젊은 회계사들 표심도 ‘주목’ 랭크뉴스 2024.05.07
13755 “말하지 못하는 고뇌”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지난달 사의 표명…국방부 “수용 불가” 랭크뉴스 2024.05.07
13754 서울의대 비대위원장 "증원 결정과정 밝혔다면 반발 없었을 것" 랭크뉴스 2024.05.07
13753 국회 연금특위 결국 합의안 불발 랭크뉴스 2024.05.07
13752 "2%p 이견 탓에" 21대 국회 연금특위 빈손 종료…유럽 출장도 취소 랭크뉴스 2024.05.07
13751 "조리사 2명이 1천 명 급식"‥'서초구 중학교' 맘카페 발칵 랭크뉴스 2024.05.07
13750 국민연금 개혁안, 여야 합의 불발‥유럽 출장 취소 랭크뉴스 2024.05.07
13749 [단독] 가슴 잡고 순찰차 접근… 시민 살린 경찰의 눈썰미 랭크뉴스 2024.05.07
13748 '韓 육상 기대주' 조엘진, 또 신기록…"5년 뒤 9초대 진입 기대" 랭크뉴스 2024.05.07
13747 ‘푸바오 키링 팔아요, 80만원이요’… 선넘은 굿즈 마케팅 랭크뉴스 2024.05.07
13746 환자 항문에 위생 패드 넣은 간병인… 항소했다가 오히려 형량 늘어 랭크뉴스 2024.05.07
13745 [단독] 尹 "그런 말 한적 없다"…영수회담 비선논란에 불쾌감 랭크뉴스 2024.05.07
13744 뉴진스 포토카드가 단돈 1달러?…알리에 넘쳐나는 K팝 ‘짝퉁’ 굿즈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5.07
13743 한시가 급한 췌장암 환자 60% "의료공백 장기화에 치료 못 받아" 랭크뉴스 2024.05.07
13742 與김민전 "3金여사 특검 하자…김건희특검 받고 김혜경·김정숙특검" 랭크뉴스 2024.05.07
13741 [단독] 삼성 '괴물 D램' 승부수… 개발·양산 '원팀' 1년 앞당겨 띄운다 랭크뉴스 2024.05.07
13740 한국 직격한 ‘먹거리 물가 폭탄’… 10년간 평균의 2배 폭등 랭크뉴스 2024.05.07
13739 ‘지방세 납부’ 위택스 5시간 접속 지연…“홈택스 연계 오류” 랭크뉴스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