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보시는 좁디좁은 골목길, 놀라운 사실은 이 땅의 주인이 130명에 이른다는 건데요.

이렇게 도로를 잘게 쪼개서 파는 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보도를 전해드린 바 있죠.

취재를 더 해봤더니, 이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이문현 기자가 단독으로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자치구 중 모아타운 대상지가 13곳으로 가장 많은 중랑구입니다.

그중 망우산을 배후로 한 이 지역은 모아타운 대상지로 지난 2022년 10월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약 1년 뒤, 한 부동산 업체가 빌라 사이 골목길 149㎡를 2억 9천만 원에 사들이고는 평균 5㎡씩 쪼개고, 가격을 두 배로 부풀려 29명에게 팔아치웠습니다.

바로 옆 면목동 대상지와 윗동네 상봉동 골목길도 비슷한 시기에 여러 업체가 각각 9명과 10명에게 약 4배 비싸게 매도했습니다.

[중랑구 면목동 주민 (음성변조)]
"<어르신은 모르셨죠?> 전혀 모르지. <파는 사람도 없는데 누가 사서…> 그러니까 이상하잖아."

종로구 구기동의 골목길 36제곱미터도 재작년 9월 한 부동산 업체가 구매한 뒤 6제곱미터씩 잘게 쪼개 6명에게 팔았고 관악구 봉천동에선 골목길 3곳, 598제곱미터의 주인이 갑자기 7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한 명당 지분이 10제곱미터 안팎에 불과합니다.

[관악구 봉천동 주민 (음성변조)]
"여기서 수십 년 살았어도 그건 몰랐네. 이 땅 임자들이 다 누구야 그럼? <이 동네 사람들이 아닌 거죠.> 아이구…완전 이건 사기꾼 놈들이지. 솔직한 얘기로. 이게 말이 되나 이게."

취재진은 지난달 서대문구 모아타운 투기현장을 포착한 뒤, 서울시 전체로 대상을 넓혀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모아타운 사업이 진행된 2022년과 23년 이뤄진 도로 지분 거래 5천여 건 중 비슷한 시기에 같은 면적, 같은 가격으로 거래된 내역을 추렸습니다.

하지만 이 내역만으론 정확한 주소를 알 수 없어 부동산 사이트에서 도로와 거래 면적을 하나하나 비교해 주소를 알아냈고, 이걸로 등기부등본을 떼어봤습니다.

그 결과, 중랑과 종로, 관악, 도봉, 강서, 동작, 금천에서 추가로 지분 쪼개기 거래를 확인했습니다.

서울시도 MBC 보도 후 모아타운 내 골목길 투기 현황 전수 조사를 벌였지만 취재진이 찾아낸 중랑구 면목동과 종로구 구기동 지역은 조사 결과에서 빠졌습니다.

심지어 조사 대상 여부조차 파악 못 한 구청도 있었습니다.

[00구청 조사 담당자 (음성변조)]
"사실은 모아타운이라는 데를 오늘 기자님 전화하셔서 처음으로 안 거예요. 관리계획 수립도 안 된 예정지래요. 그러니까 (서울시 조사 요청) 공문 회신을 안 했어요."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직접 25개 자치구를 다 확인하기 어려워 구청을 통해 자료를 받았고 누락이 있을 수 있다"며 "자치구에 재차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 / 영상취재: 김희건, 전인제, 최대환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512 ‘음주 뺑소니’ 김호중 클래식공연 강행…티켓 매출 40억 ‘위약금’ 의식? 랭크뉴스 2024.05.20
18511 “갑자기 4배? 원칙대로?”…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논란 랭크뉴스 2024.05.20
18510 강성 당원 이탈에 지지율 확 빠진 민주당... "당원 표심 10% 룰"까지 등장 랭크뉴스 2024.05.20
18509 비행기 앞좌석에 맨발 올린 민폐 승객… 이럴 땐 어떻게? 랭크뉴스 2024.05.20
18508 야권, '채 상병 특검법' 총공세‥"거부하면 심판 받을 것" 랭크뉴스 2024.05.20
18507 韓 판매자들 장사 접을 판… "이참에 KC 인증 없애달라" 랭크뉴스 2024.05.20
18506 [단독] “민심이 부르면…” 한동훈, 당 대표 출마 한 걸음 더 랭크뉴스 2024.05.20
18505 “의사 선생님 위해 기도했어요”… 이주노동자가 건넨 100만원 랭크뉴스 2024.05.20
18504 “단돈 9300원 내면 호랑이 입 막고 이렇게 사진” '이 동물원' 학대 논란 일파만파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20
18503 서민들, 허리띠 졸라매고 투잡 뛰었지만 결국…빚만 역대 최다 랭크뉴스 2024.05.20
18502 공수처, 21일 김계환·박정훈 조사···‘VIP 격노설’ 대질신문 성사될까? 랭크뉴스 2024.05.20
18501 또다른 기업국가 탄생의 서막 [뉴스룸에서] 랭크뉴스 2024.05.20
18500 '저탄고지' 키토제닉 식단, 다이어트에 좋다더니…"장기 섭취 주의" 왜? 랭크뉴스 2024.05.20
18499 '개통령' 갑질 폭로 또…"명절선물, 배변봉투에 스팸 6개" 랭크뉴스 2024.05.20
18498 미합의 명분 삼아 거부권 행사 가닥‥"28일 재표결도 대비" 랭크뉴스 2024.05.20
18497 공수처, 21일 김계환·박정훈 ‘VIP 격노설’ 대질신문 성사될까? 랭크뉴스 2024.05.20
18496 아픈 것도 서러운데 “쉬려면 돈 내라”···다친 발로 택배차 운전합니다 랭크뉴스 2024.05.20
18495 “명절선물,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 6개”…강형욱 회사 추가 폭로 랭크뉴스 2024.05.20
18494 뿌연 안개 뚫고 뱅글뱅글…미스터리한 이란 대통령 추락 헬기 영상 370만이 봤다 랭크뉴스 2024.05.20
18493 與 황우여·추경호, 내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