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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22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몰상식·몰염치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친이재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총선 평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적나라하게 정상 궤도에서 이탈한 행태를 보여줬다. 강위원 혁신회의 공동대표는 ‘미군에 이대생 성 상납’ ‘박정희 위안부 성관계’ ‘퇴계 이황은 성관계 지존’ 등의 연쇄 막말로 총선 과정에서 공분을 샀던 김준혁 당선인을 호명하며 “보란 듯이 역사학 특강을 듣겠다”는 망언을 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제지하기는커녕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매입한 양문석 당선인을 소개할 때는 참석자들이 “멋지다”며 연호했다.

‘궁중 에로’ 전문 역사학자를 자처했던 김 당선인은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에서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는 전혀 근거 없는 망언을 내뱉었다. 그런데도 ‘역사학 특강’ 운운하는 헛소리를 아무도 막지 않았다니 친명계 현역 의원 등 참석자 200여 명의 인식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김 당선인이 되레 “언론의 무지한 탄압”이라고 강변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양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검사’, 특정 신문을 “대한민국 3대 악의 축”이라고 주장하면서 “가짜뉴스로 여론을 조작하는 부분을 제어해나갈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정성호·우원식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들이 의장의 중립 원칙을 무시하고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추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거론하면서 “같은 일(탄핵)이 되풀이되면 절대 민심과 동떨어진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필요하다면 탄핵소추에 필요한 의석을 200석에서 180석으로 낮추는 개헌도 시도하겠다”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막말 당선인에게 역사 강의를 청하고, 막말 당사자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국회의장 후보는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거대 야당의 지금 상황은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 총선 민의를 제멋대로 왜곡해 폭주하면 감당할 수 없는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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