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하마스 소탕' 목표 불변…이스라엘 관리 "5월1일이 하마스 답변 시한"
네타냐후 면담한 극우 장관 "무모한 휴전 합의 없다 약속"
현지 언론 "극우 휴전 반대속 전시각료회의 전격 취소"


휴전에 반대하는 인질 가족들을 면담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합의 타결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를 공격한다는 뜻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휴전에 반대하는 인질 가족들과 면담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전에 우리가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 참석한 인질 가족들은 전쟁을 멈추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복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은 물론 이들에게 억류된 인질들이 라파에 있는 것으로 믿는다.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선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스라엘의 입장이다.

국제사회는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린 이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을 만류해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을 막고자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카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던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한 뒤 돌아갔으며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해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최고위급 이스라엘 관리는 AFP 통신에 "우리는 5월 1일 밤까지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휴전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측이 검토한 휴전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관리는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스라엘이 합의를 위해 크게 양보했다면서 10주 휴전과 33명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검색 절차 없는 가자 북부 주민의 거주지 복귀 허용 등이 이번 휴전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라도 이스라엘이 종전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휴전 합의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발언은 휴전을 반대하는 연정 내 극우파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 극우성향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는 지난 28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휴전 합의는 인질들에게 사형선고이며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네타냐후가 항복하고 라파 공격 명령을 거둔다면 그가 이끄는 정부는 존재할 권리가 없다"며 연정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극우성향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면담한 뒤 "나는 총리에게 무모한 인질 협상에 동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나에게 라파를 공격할 것이며 전쟁을 끝내지 않는 것은 물론 무모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나는 총리의 약속을 환영한다. 그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벌어질 일들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극우성향 각료들이 휴전과 라파 공격 취소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이날 밤 예정됐던 이스라엘 전시 각료회의가 전격 취소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067 민희진 잘리나? 극적 생환? 어도어 이사회 결과에 '술렁' 랭크뉴스 2024.05.10
24066 [마켓뷰] “밸류업 훈풍 불까” 코스피, 2720선 상승 마감 랭크뉴스 2024.05.10
24065 ‘오십견이겠지’ 방치하다 으악…‘회전근개 파열’ 초기에 잡아라 랭크뉴스 2024.05.10
24064 과기부 "일본 정부 행정지도,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돼 유감" 랭크뉴스 2024.05.10
24063 전당대회 미뤄지면 한동훈에게 유리할까[여의도 앨리스] 랭크뉴스 2024.05.10
24062 '자본주의 종착역' 월가에서 35세 직원 1주 100시간 일하고 숨져 랭크뉴스 2024.05.10
24061 배현진 폭로에 박정훈 가세‥"이철규에 손 내미니 '너 나 알아?'라고" 랭크뉴스 2024.05.10
24060 과기부 "日정부 라인 지분매각 압박 유감…불이익엔 강력대응"(종합) 랭크뉴스 2024.05.10
24059 [속보] 과기부, 日 라인야후 사태 "우리 기업에게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돼 유감" 랭크뉴스 2024.05.10
24058 바이든 ‘무기지원 끊을 수 있다’…네타냐후 ‘그러든가’ 랭크뉴스 2024.05.10
24057 글로벌 5G 시장 불황에…경영 효율화 나선 삼성 네트워크 랭크뉴스 2024.05.10
24056 의협 회장 “외국의사 투입, 돈 있고 지적 능력 안 되는 사람들 올 것” 랭크뉴스 2024.05.10
24055 2030세대 집 장만, '부모찬스'가 '영끌'보다 더 많았다 랭크뉴스 2024.05.10
24054 과기부 “일 정부, 라인 지분매각 압박 유감…부당조치 강력 대응” 랭크뉴스 2024.05.10
24053 ‘음주 돌진에 운전자 바꿔치기’ 20대 커플…피해자는 “막막” 랭크뉴스 2024.05.10
24052 尹회견에 '반윤' 이준석·조국 온도차 왜 이리 크지? 랭크뉴스 2024.05.10
24051 과기부 “日, 라인 지분매각 압박 유감…부당 조치시 강력대응” 랭크뉴스 2024.05.10
24050 항공 “가입하자” vs 방산 “안된다”… 항공협정 TCA가 뭐길래 랭크뉴스 2024.05.10
24049 100일 된 딸 ‘졸피뎀 분유’ 먹인 아빠, 대법 판단 받는다 랭크뉴스 2024.05.10
24048 '소말리아 의대생' 올린 임현택, 인종차별 논란에 "생각 짧았다" 랭크뉴스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