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영남에서 가장 큰 창원 중고차 매매 단지가 개점 2년째를 맞았지만 절반 이상 비어있습니다.

새마을금고에서 벌어진 천 5백억 원대 대출 사기에 상가 70여 곳이 관련되면서 점주들은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현장K, 이형관 기잡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 마산만에 우뚝 솟은 건물, 2년 전 문을 연 중고차 매매 단지입니다.

만 8천여㎡ 터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

영남권 최대 중고차 쇼핑몰이라고 광고했던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상가와 사무동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유리창엔 임대 딱지가 붙었습니다.

상가 180여 곳 가운데 영업 중인 곳은 3분의 1도 안 됩니다.

[입점 상인/음성변조 : "정상적인 상가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계약하기도 힘들고, 지금 진짜 그렇습니다. (문제를) 다 알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터진 불법 대출 사건에 연루된 탓입니다.

분양업자와 금고 임원 등이 짜고 천5백억 원대 대출 사기를 저질렀는데, 이곳 상가 70여 곳이 담보로 잡힌 겁니다.

분양업자 측은 대출금과 이자를 갚아주고, 매달 2백만 원을 주겠다며 상인들의 명의를 빌렸습니다.

하지만 석 달만 이자를 갚아준 뒤엔 나몰라라,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점주들만 졸지에 빚더미에 앉게 된 겁니다.

[명의 대여 점주/음성변조 : "(한 달 이자가) 9백몇십만 원이요. 1년이 지나면 원리금까지 같이 갚아야 해요. 그러면 한 4~5천만 원 되는 거예요. 자포자기한 상황이죠."]

상가마다 관리비가 체납되고, 시행사 대표도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단전 안내문까지 붙었습니다.

매달 건물 관리비만 9천만 원.

대출 사기와 무관하게 입점한 상인 50여 명이 오롯이 부담해야 할 돈입니다.

[입점 상인/음성변조 : "(건물이) 사기 범죄도 연루됐고, 관리비는 관리비대로 체납돼서 하나도 안 내고 있고요. 우리 보고 어쩌란 말입니까."]

경찰은 사기 사건 주범으로 분양업자와 새마을금고 임원을 구속하고 공범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권·채무 문제를 정리해 줄 것을 요구 중인 점주들은, 대출 관리 책임이 있는 새마을금고 중앙회를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현장K,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514 애플, 아이폰 타격에도 1분기 '선방'…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 랭크뉴스 2024.05.03
16513 경기도, '평화누리' 새이름 비판에 “확정된 것 아냐” 진화 랭크뉴스 2024.05.03
16512 ‘김포, 서울 편입’ 물건너갔다…특별법 자동폐기 임박 랭크뉴스 2024.05.03
16511 시리아 "이스라엘이 한밤중 수도 주변 공습…군인 8명 부상" 랭크뉴스 2024.05.03
16510 신세계, 믿을 구석은 스타벅스뿐… 경영권 매각하거나 담보대출 받거나 랭크뉴스 2024.05.03
16509 [속보] 네이버 1분기 영업이익 4393억원…전년比 32.9% 증가 랭크뉴스 2024.05.03
16508 [단독] PE로 보폭 넓힌 컴퍼니케이, 첫 투자처는 ‘대치동 3대 입시학원’ 랭크뉴스 2024.05.03
16507 [속보] 이라크 이슬람 무장단체, 이스라엘 수도 미사일 공격 랭크뉴스 2024.05.03
16506 국정원, "북한발 테러 위험 ↑…경보 단계 상향" 랭크뉴스 2024.05.03
16505 '형사 사칭범'에 속은 경찰‥여성 7명 개인정보 유출 랭크뉴스 2024.05.03
16504 [속보] 이라크 이슬람조직, 이스라엘 수도 미사일 공격 랭크뉴스 2024.05.03
16503 애플, 역대 최대 1천100억달러 자사주 매입…시간외 주가 6%↑(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03
16502 뺨 맞고‥전화도 못 끊고‥'악성' 민원인 대책은? 랭크뉴스 2024.05.03
16501 용산 “채상병 특검법 엄중 대응”… 윤 대통령 거부권 시사 랭크뉴스 2024.05.03
16500 대통령실, 민주당에 “나쁜 정치”…거부권 시사에 또 얼어붙은 정국 랭크뉴스 2024.05.03
16499 "中에서 안 살래"…중국 부자들, 일본으로 '대탈출' 랭크뉴스 2024.05.03
16498 김포 서울 편입 특별법 자동폐기 임박…김포시 "재발의 추진" 랭크뉴스 2024.05.03
16497 4월 소비자물가 2.9% 상승…사과 80%·배 103% 폭등 랭크뉴스 2024.05.03
16496 ‘고무탄’ 동원 UCLA도 강제 해산…바이든 “질서 지켜야” 랭크뉴스 2024.05.03
16495 “수업참여 땐 공개사과에 ‘족보’ 접근금지”…한양대 의대생 ‘집단행동 강요’ 확인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