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자지구 학살중단 요구하며 농성 중인 학생들
학교 쪽 ‘무더기 정학’ 착수에 반발…건물 점거
29일(현지시각)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에서 체포된 천막농성 참가자들을 실은 경찰 차량을 막아선 학생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뿌리고 있다. 오스틴/로이터 연합뉴스

수십개 미국 대학을 휩쓸고 있는 천막농성의 진앙지인 컬럼비아대 당국이 농성 해산을 거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무더기 정학 절차에 착수했다. 시위 학생들은 이에 맞서 교내 건물을 점거해,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29일(현지시각) 이날 오후 2시까지 학교 중앙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을 떠나라는 요구를 거부한 학생들에 대한 정학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는 지난 18일 경찰을 불러들여 가자 전쟁 국면에서 이 대학의 이스라엘과 군수업체에 대한 투자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던 학생 108명을 체포하게 만들어 대학생들의 전국적인 반발을 촉발했다.

학교 당국이 정학 절차에 착수하자, 시위 학생들은 30일 새벽 학내 건물을 기습 점거했다. 시위를 조직한 학생단체는 인스타그램에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 기업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을 중단할 때까지 건물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0시35분께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며 캠퍼스 인근을 행진하던 중 학생처장실이 있는 ‘해밀턴 홀' 점거에 들어갔다.

앞서 이날 학교 쪽의 해산 요구에 따라 경찰이 캠퍼스에 들이닥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참가자 150여명은 학교의 해산 요구를 놓고 진행한 투표에서 압도적 의견으로 농성 지속을 결의했다. 이 직후 경찰이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말이 돌면서 학생 수백명이 농성장을 에워싸고 참가자들을 지키려고 나섰다. 교수 10여명도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지켜줘야 한다며 농성장 주변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컬럼비아대는 5월15일 졸업식 전 농성장을 철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는 미누슈 샤피크 총장에게 ‘반유대주의’ 선동 농성장을 즉각 철거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농성 참가자 중엔 유대인 학생들도 있고, 학생들 주장의 핵심은 반유대주의가 아니라 ‘학살 중단’과 ‘대학과 미국의 공범 행위 중단’이라는 강력한 반론이 제기되면서 학교 당국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스틴 텍사스대에서는 경찰이 천막농성장을 재설치한 학생 약 50명을 체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까지 미국 전역에서 체포된 학생 수는 1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미국 행정부 소속 변호사 20여명 등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은 미국산 무기 제공과 관련된 미국 법과 국제인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에 무기 제공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485 이라크 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스라엘 수도에 미사일 공격 랭크뉴스 2024.05.03
16484 미 “러, 북에 대규모 정제유 운송…제재 부과할 것” 랭크뉴스 2024.05.03
16483 "앞 안보일 정도로 맞아"…김동아 당선인, 학폭논란에 생기부 공개 랭크뉴스 2024.05.03
16482 중국 고속도로 붕괴사고 사망 48명으로 늘어…“안전 시설 미비” 랭크뉴스 2024.05.03
16481 도로 가득 뒤덮은 하얀 종이‥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5.03
16480 신용 1등급도 주담대 4%대… 대출금리 다시 ‘꿈틀’ 랭크뉴스 2024.05.03
16479 파월 발언 ‘비둘기’로 해석한 美 증시… 나스닥 1.51% 급등 랭크뉴스 2024.05.03
16478 [속보] 이라크 이슬람조직, 이스라엘 수도에 미사일 공격 랭크뉴스 2024.05.03
16477 “택시비 10배 냈어요”…中관광객 ‘쪽지’에 경찰 나섰다 랭크뉴스 2024.05.03
16476 “제주 비계 흑돼지집, 상한 고기 팔았다” 前직원 폭로 랭크뉴스 2024.05.03
16475 미국 “러, 북에 상한선 초과 정제유 제공…이달 신규 제재” 랭크뉴스 2024.05.03
16474 채 상병 특검법 통과‥"최고 권력 성역없이 수사" 랭크뉴스 2024.05.03
16473 진료 쉬고 “피켓시위”…서울 아산·성모병원 교수 휴진 랭크뉴스 2024.05.03
16472 “경고에도 NLL 넘어” 北서 날아온 괴비행체…군 격추 랭크뉴스 2024.05.03
16471 2세 아들 앞에서 살해된 엄마, 25년째 범인 쫓는 아빠 [세계의 콜드케이스] 랭크뉴스 2024.05.03
16470 중국 버리고 美日 공략 통했다… 달라진 K뷰티 성공방정식 랭크뉴스 2024.05.03
16469 전주 재활용센터서 가스 폭발‥직원 5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5.03
16468 개그우먼 김주연, 무속인 됐다 "2년간 하혈·반신마비 신병 앓아" 랭크뉴스 2024.05.03
16467 5월 살인 폭염에 비명 지르는 아시아... “세계 기후 역사상 가장 극단적 더위” 랭크뉴스 2024.05.03
16466 병무청장 "BTS도 복무하는데…체육·예술 병역특례 없어질 수도"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