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 참패를 수습하기 보다 더욱 깊은 늪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집권 여당의 원내 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도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에 대한 반대 여론은 확산되는 기류다. 비윤(비윤석열)계 뿐만 아니라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도 비판론이 분출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 의원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논란이 증폭되자 국민의힘은 당초 5월 3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거를 5월 9일로 미뤘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원내대표 선거일 연기를 발표하면서 “지난 29일 당선자총회에서 후보의 정견발표와 철학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원내대표 후보자가 한 명도 없는 데다 이 의원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후보 등록을 진행하고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선거운동을 하는 의원이 아예 없다“면서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 의원에 대한 공세는 강화되고 있다. 친윤계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촉구한다”며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일부러 골라가지 말자”고 비판했다. 친윤계 중에서 이 의원 출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은 배 의원이 처음이다. 김 지사도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라며 이 의원을 겨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의원을 향해 “대체 사람이 그리 없나”라며 “패장을 내세워 또 한번 망쳐야 되겠나”라고 비난했다.

유례없이 ‘맥빠진’ 원내대표 선거 분위기는 총선 참패와 무관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2020년 21대 총선 참패 직후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주호영·권영세·김태흠·이명수 의원 등 중진들이 잇달아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라진 이유로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여권으로서는 부담스런 법안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용산 대통령실을 의식한 기류라는 주장도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쟁점 법안을 협상해야 하는데, 용산 눈치를 안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 이외의 원내대표 후보군은 불출마 러시를 이루고 있다. 유력 후보였던 김도읍 의원은 지난 28일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다. 많은 추천을 받았던 김성원 의원도 30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송석준 의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313 '횡령·배임 혐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구속영장 기각 랭크뉴스 2024.05.17
22312 인천 교회서 살던 10대 여성 숨져…‘학대 혐의’ 50대 신도 체포 랭크뉴스 2024.05.17
22311 권총 쥔 흑인에 무조건 발포 면죄부? 미국 내 '총격 정당방위법' 논란 재점화 랭크뉴스 2024.05.17
22310 뉴욕증시, 다우 장중 4만선 돌파…3대지수 최고점 찍고 반락 마감 랭크뉴스 2024.05.17
22309 “전두환 우상화 함께 막아주세요” 5·18 광주 찾는 전씨 고향 시민들 랭크뉴스 2024.05.17
22308 유흥 범람, 대마 합법화... 한국인 타깃 '동남아 마약범죄' 주의보 랭크뉴스 2024.05.17
22307 빅5 병원 전임의 10자리 중 7자리 찼다…의료정상화 마중물 될까 랭크뉴스 2024.05.17
22306 전국 238곳 울렁울렁…초대박 출렁다리도 결국 발길 끊겼다 랭크뉴스 2024.05.17
22305 [단독]“영웅 대통령 존경하자”…전두환 생가에 ‘우상화 싹’이 자란다 랭크뉴스 2024.05.17
22304 美 다우지수 장중 사상 첫 40,000선 돌파…3년 반만에 10,000p↑(종합) 랭크뉴스 2024.05.17
22303 [단독]尹 "당을 부하로 생각하지 않는다" 초선 당선인과 150분 만찬 랭크뉴스 2024.05.17
22302 27년 만의 의대 증원 '속도'…의정갈등 지속 전망 랭크뉴스 2024.05.17
22301 [사설] ‘어의추’ 아닌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명심'에 대한 경고다 랭크뉴스 2024.05.17
22300 與 뉴페이스 만난 尹…'경청모드'로 당정소통 확대 랭크뉴스 2024.05.17
22299 법원 결정 불복하고 집단행동 이어가겠다는 의사들 랭크뉴스 2024.05.17
22298 박성재 "내 권한", 이원석 "가시밭길"... 장관·총장의 '언중유골' 배틀 랭크뉴스 2024.05.17
22297 인위적 교통정리에 반감, '극명' 독주도 부담.... 거침없던 이재명에 제동? 랭크뉴스 2024.05.17
22296 교사에게 "당신 딸 별일 없길 바란다면…" 학부모 '협박 편지' 섬뜩 랭크뉴스 2024.05.17
22295 美하원 외교위, 북한인권법 재승인법안 가결…올해는 재입법되나 랭크뉴스 2024.05.17
22294 5개월만에 잠행 깬 김여사…대통령실 "정상 배우자 역할 계속"(종합) 랭크뉴스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