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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내달 3일로 예정했던 원내대표 경선을 같은 달 9일로 연기했다. 원내대표 선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원내대표 선관위)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러한 내용을 공지했다. 경선일 변경 이유에 대해선 “전날 당선자총회에서 후보의 정견 발표와 철학을 알 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철규 대세론’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선거일을 조정했다는 말이 나왔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원내대표 선관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달 2일 선거일을 공고한 뒤, 같은 달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자 등록 직후부터 선거일까지다.

이번 일정 변경은 4·10 총선 참패 후 ‘구인난’이 극심한 가운데 나왔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친윤(親윤석열)계 핵심인 3선 이철규 의원 뿐이다. 경쟁 후보들은 줄줄이 출마를 접었다. 3선 고지에 오른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은 이날 “더 훌륭한 분이 원내대표를 하시는 게 맞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도 지난 28일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 외에는 선뜻 나서는 인물도 없다. 총선에서 192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대통령실을 겨냥한 특검(특별검사)법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여당에서 8명만 이탈하면, 헌법을 개정하고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도 무력화하는 200석이 된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많은 분이 극심한 여소야대 국회 상황과 우리 당의 모습을 우려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국민을 바라보며 꿋꿋이 나아가면 민심의 힘이 균형추가 되어주리라 믿는다”며 출마 의사를 표했다. 친윤계인 유상범 의원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이재명 대표를 상대하면서 정부와 소통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이 의원을 지지했다.

당선인·지자체장도 “선거 참패 책임자… 패장이 설쳐”

반면 “민심 역행”이라는 공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의원이 4.10 총선에서 당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은 핵심 참모여서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선거가 정말 걱정스럽게 흘러간다”며 “이철규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께선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마시고 적극 나서 주시라”고 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을 지낸 것을 거론하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지칭했다. 또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선거에서 국민께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면서 “더 이상 민심을 등지고 지탄받을 길을 골라가지 말자”며 “서울 강서 선거부터 총선까지 우리 이미 충분하지 않나”라고 했다.

박정훈(서울 송파갑) 당선인도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라고 썼다. 당 밖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이 의원을 겨냥해 “패장이 설치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 설인가”라며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 모습을 보자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난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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