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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중환자 진료 유지, 환자들 일부 불편
분당서울대병원 환자 30% 진료 일정 변경해
휴진 예정 의사들, 병원 설득에 진료 나서기도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환자의 외래 진료와 수술을 자율적으로 중단한 3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들머리에서 휴진에 동참한 교수들이 휴진 이유를 설명하는 팻말을 들고 서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등 일부 의대 교수들이 30일 하루 집단 휴진에 나섰다. 환자들이 병원에 도착했다 발길을 돌리는 등 불편은 있었지만, 응급실·중환자실 등은 정상 가동되는 등 큰 혼란은 없었다.

이날 경기 분당서울대병원은 외래·수술 등 진료 일정이 있던 교수의 40~50%가 사전에 근무 조정을 신청하고 휴진했다. 외래진료 예정이던 환자 7천여명 가운데 약 30%는 진료 일정을 바꿔야만 했다. 서울대병원 본원과 보라매병원에서도 각각 50% 미만의 교수가 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대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지난 23일 하루 진료 중단을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본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안산병원 등도 예고대로 일부 교수가 휴진에 나섰다. 비수도권에서는 경상국립대병원이 휴진했다. 반면 고려대 구로병원은 병원장이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며 의료진을 설득해 대다수 교수가 진료를 봤다.

의대 교수들의 휴진으로 불편을 겪는 환자들도 없지는 않았다. 이날 서울대병원 알레르기 내과를 찾은 이아무개(65)씨는 “천식에 비염 환자라 약이 없으면 하루도 힘들다”며 “담당 교수님이 수술을 안 하는 분이라 안 쉴 줄 알았다. 바뀐 예약 날짜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70대 아버지를 모시고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이상익(42)씨 역시 “아버지 휴대전화로 진료 일정을 미룬다는 연락이 온 것을 못 보고 헛걸음했다. 직장 휴가를 다시 내야 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환자들이 대거 헛걸음하는 등의 혼란은 없었다. 주요 병원의 경우 절반 이상의 교수가 평소대로 진료한데다 휴진한 교수들은 미리 환자들에게 안내했다. 또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투석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곳은 기존대로 운영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휴진 참여 교수는 지난달 24일부터 병원에 근무 변동 신청서를 냈다. 병원 원무과에서 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바뀐 진료 일정을 안내한 상태”라고 전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도 “응급실·중환자실 진료는 평소처럼 이뤄지고 있다. 피로가 과중하다고 판단해 진료를 휴진한 교수는 29일이나 5월 초 등으로 외래를 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임현택 신임 의협 회장이 취임하는 5월1일 정부와의 대화에 대비한 ‘범의료계 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 25일 출범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특위)와 별도로 제안한 ‘일대일’ 의-정 대화를 고려한 조처다. 의협은 의학회,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의 입장을 모을 계획이다. 다만 의협이 대화 전제로 ‘의대 증원 백지화’를 여전히 내세우고 있어, 의-정 대화가 단기간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성혜영 의협 대변인은 “증원 원점 재검토가 대화를 시작할 조건임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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