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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심포지엄
“정부가 의사들 자긍심 짓밟아” “행정관료들의 의료 통제” 토로 쏟아져
30일 오전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 연합뉴스

30일 외래·수술을 중단하는 휴진에 돌입한 서울대 의과대학 소속 교수들이 의료 개혁을 논의하는 자리에 모여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정부의 의료 정책을 비판하면서 보건복지부 간부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대한민국 의료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긴급 심포지엄을 열었다. 서울의대 교수들과 전공의, 의대생 및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단 두 달 만에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지고 있다”며 “정부는 의료인들의 ‘의생’과 자긍심을 단번에 짓밟았을 뿐아니라 의사 집단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 기득권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가 보이지 않는 데 분노한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강의실과 병원을 박차고 나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단지 의사 수를 늘리는 것만이 진정한 의료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간판을 씌워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주제발표에 나선 최기영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의사들이 앞장서서 우리나라에 팽배한 포퓰리즘과 파시즘과의 기나긴 투쟁을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24년 의료대란 사태의 발생과 배경’을 주제로 발표하는 도중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박민새’라고 부르기도 했다. 박 차관이 지난 2월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브리핑 도중 ‘의사’를 ‘의새’로 잘못 발음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최 교수는 “사태를 수습하지 않고 오히려 의사를 길거리로 내몰아서 때려잡는 모습을 유도하려는 막말을 계속 뱉었다”며 “잘 때 걸레를 물고 자는 게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팽진철 서울의대 교수는 “이번 사태를 보며 우리 사회에 갈등을 조정하는 기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철저하게 밀어붙이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교수들과 전공의들은 앞으로 의료정책에 관해 어떻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나가자 그간 극도로 효율적으로 운영되던 병원이 돌아가지 않고 병원 매출이 반토막 난 것은 그간 의료 시스템이 박리다매로 유지돼 온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전문적인 행정관료들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한국 의료 거버넌스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는 ‘의사 수 추계 연구: 목적론과 방법론, 그리고 한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오 교수는 “2018~2022년 인턴과 레지던트 지원자 수는 계속 증가하면서 전공의 숫자가 자연 증가했지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줄었다”며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도 현재의 경향을 따르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의대 정원만 늘린다고 정부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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