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흉기, 숫돌 닳아 없어질 정도로 갈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김모씨가 지난 10일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부산=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67)씨가 제22대 총선에서 야권이 과반을 하면 이 대표 대선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을 우려해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30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김씨는 피고인 심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총선 전 범행을 계획한 것이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는 “이미 지난해 야권이 총선에서 과반을 할 것이라 짐작했다”며 “만약 이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해 과반을 차지하면 대선까지 레드카펫이 깔릴 텐데 공천권 행사를 저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9월 27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날 울분과 분노를 느꼈다고도 했다.

이날 검찰은 범행 다음 날인 1월 3일 김씨가 유치장에서 적은 메모장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메모장에는 ‘죄명이 살인이 아닌 살인미수인가? 분명히 이 대표를 처단했는데 어떻게 살아 있다는 것인지 분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검찰이 “‘피해자를 살해하려 했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하다’는 심정을 쓴 것이 맞느냐”고 묻자 그는 짧게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가 범행 전 가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내와 작년에 이혼했고, 범행 도구인 흉기를 3, 4개월간 숫돌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갈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는 자신의 범행 이유와 동기를 적은 일명 ‘남기는 말’을 가족에게 전달했다가 범행 방조 혐의로 기소된 지인 A씨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법정에서 드러내기도 했다. A씨는 “귀도 잘 안 들리고 시력도 좋지 않아 (님기는 말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몰랐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 사건 결심 공판은 5월 21일로 예정돼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286 채 상병 특검법 통과·대통령 거부권 시사····정국 극렬대치로 랭크뉴스 2024.05.02
16285 서울대 의대 증원 안 하는데, 가장 먼저 사직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 랭크뉴스 2024.05.02
16284 “부모한테나 잘해라” “부모님 개예요”…‘산책 시비’에 맞받아치는 법 [플랫] 랭크뉴스 2024.05.02
16283 [단독] ‘5·18 성폭력 피해’ 44년 만에 모인 10명…“잊을 수도, 말할 수도 없던” 상처를 기록하다 랭크뉴스 2024.05.02
16282 "경례!" "정의는 살아있습니다" 가결 순간 방청석서 '필승!' 랭크뉴스 2024.05.02
16281 "비수기에도 月4000만원 번다"…걸그룹 출신 노을 근황 깜짝 랭크뉴스 2024.05.02
16280 '대마 담배'로 기절시켜 성폭행…피해자 20여명, 몰카도 찍혔다 랭크뉴스 2024.05.02
16279 호텔 짓겠다더니 오피스텔로... 감사원 “부산 북항 재개발 특혜” 랭크뉴스 2024.05.02
16278 [속보] 대통령실, 채상병특검법 단독처리 거부권 시사… "엄중 대응" 랭크뉴스 2024.05.02
16277 '비계 삼겹살' 논란 일파만파‥입 연 제주지사 "점검 강화" 랭크뉴스 2024.05.02
16276 “윤, 채상병 특검 거부권은 셀프 탄핵 신호탄…즉각 수용하라” 랭크뉴스 2024.05.02
16275 장윤정·도경완 부부 ‘나인원 한남’ 120억원에 매각…시세차익 70억원[스타의 부동산] 랭크뉴스 2024.05.02
16274 엄마는 소리 없이 울었다…참사 1년 반 만에 이태원 특별법 통과 랭크뉴스 2024.05.02
16273 '평화누리도' 대상 받은 91세 할머니, 알고보니 공모전 헌터? 랭크뉴스 2024.05.02
16272 [단독]검찰 압수수색 전날, 공수처도 포렌식 업체에 ‘이정섭 검사 처남 휴대전화’ 제출 요청 랭크뉴스 2024.05.02
16271 금융 당국, 삼성·현대차 등 금융복합기업집단 내부통제 강화 랭크뉴스 2024.05.02
16270 "경기북도가 아니라 '평누도'?" 새 이름 공모 결과에 '발칵' 랭크뉴스 2024.05.02
16269 ‘사과, 오렌지 이어 배까지’ 과일주스 가격 ‘비상’... “당장 안 올려도, 재고 바닥 걱정” 랭크뉴스 2024.05.02
16268 "북한 동네 이름같아"···경기북부 지역 새 이름 논란 랭크뉴스 2024.05.02
16267 [속보] 대통령실, 채상병특검법 단독처리에 "엄중 대응"…거부권 시사 랭크뉴스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