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선관위 채용비리' 감사
장관급 포함 직원 27명 수사 의뢰
과장급 직원, 군수 찾아 협박하기도
중앙선관위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전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10년간 291차례 진행한 경력직 공무원 채용에서 비리나 규정 위반이 드러났다. 선관위 간부 아들의 결혼식에서 축의금 접수를 맡았던 직원이 경력 채용 면접관으로 투입돼 만점을 주고, 선관위 과장이 군수를 직접 찾아가 협박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30일 부당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선관위 전·현직 직원 27명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27명 중 8명은 특혜 채용을 요구한 부모, 1명은 예비 장인이었으며 나머지는 채용 관련자였다. 2013년 이후 실시된 167회의 지방 선관위 경력 채용의 경우 모든 회차에서 규정 위반 800여 회가 적발됐으며 124회의 중앙선관위 경력 채용에서도 400여 회의 규정 위반이 확인됐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선관위를 ‘가족 회사’에 빗대며 “감사원 생활 24년간 이렇게 공직자를 뽑는 기관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수사 의뢰 대상에는 김세환·박찬진 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 등 장관급 2명, 차관급 1명과 1급 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자녀나 사위의 부당 채용 과정에 개입했다. 김 전 총장의 아들 김 모 씨는 2020년 1월 인천시선관위로 이직했는데 김 씨 결혼식 때 축의금 접수를 했던 선관위 직원이 김 씨 면접에 투입돼 만점을 줬다. 선관위 직원들은 김 씨를 ‘세자’라 불렀다. 인천시선관위는 김 전 총장 아들에게 근거도 없이 관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감사원 전경. 연합뉴스


선관위 과장이 군수를 찾아가 전출 동의를 협박하기도 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을 국가공무원으로 채용하려면 원 소속 지자체로부터 전출 동의를 받아야 한다. 충북 청주시상당구선관위 국장은 2019년 11월 옥천군청에서 일하던 자녀가 충북선관위 채용에 응시하자 옥천군선관위 과장에게 군청의 전출 동의를 받아달라 청탁했고 이 과장은 옥천군수를 ‘선거 협조’ 명목으로 찾아가 전출 동의를 요구해 받아냈다. 군수는 감사원 조사에서 “선관위가 계속 압박하니까 동의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복무 기강도 심각하게 허술했다. 시 선관위의 한 사무국장은 진단서 1건으로 8년간 100일 넘게 병가를 내며 70차례 넘게 해외여행을 다녔고 도 선관위 직원 한 명은 근무 중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다니다 적발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한 개 기관에서 중앙부터 지방 조직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비리를 용인하는 행태가 관행화돼 있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106 60세女 미스 유니버스 '최고의 얼굴'…나이 제한 없애자 대이변 [화보] 랭크뉴스 2024.05.27
13105 푸바오 군데군데 탈모에 ‘접객’ 의혹…팬들 “국보라더니 공주라더니” 랭크뉴스 2024.05.27
13104 "나 조폭이야" 부산 도심서 무차별 폭행…얼굴뼈 내려앉았다 랭크뉴스 2024.05.27
13103 ‘45살 미만 전세 거주자’, 고물가·고금리 최대 피해자 랭크뉴스 2024.05.27
13102 출국 대기 줄만 300m…운 나쁘면 3일 넘게 기다려야 승선[현장+] 랭크뉴스 2024.05.27
13101 김호중 ‘알코올농도’ 확보 못한 경찰…일단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랭크뉴스 2024.05.27
13100 김호중 소속사 문 닫나…"임직원 전원 퇴사·대표 변경" 랭크뉴스 2024.05.27
13099 의대 교수들 “대학 입시요강 발표 미뤄야…대법 결정, 불리해도 존중” 랭크뉴스 2024.05.27
13098 [단독] 채상병 실종 뒤 임성근 “애들 언론 접촉 안 돼…트라우마 나중 문제” 랭크뉴스 2024.05.27
13097 [단독] 율곡이이함 정비 중 발전기 고장…해군 “작전 지장 없어” 랭크뉴스 2024.05.27
13096 삼성의 굴욕, 이재용의 위기 [유레카] 랭크뉴스 2024.05.27
13095 김호중 소속사 "전원 퇴사·대표 변경‥사업 지속 여부도 검토" 랭크뉴스 2024.05.27
13094 [단독] 대한변협, 역대 4번째로 변호사 제명‥"합의금 미반환·정직 중 업무" 랭크뉴스 2024.05.27
13093 [단독] 숨진 훈련병, 1.5km ‘군장’ 구보에 팔굽혀펴기까지…규정 위반 랭크뉴스 2024.05.27
13092 尹이 언급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입장'의 차이는? 랭크뉴스 2024.05.27
13091 인공지능 덕분에 채용되거나 쫓겨나거나...美 노동시장 강타한 AI 랭크뉴스 2024.05.27
13090 韓서 호화생활한 베트남인 알고보니…동포에 '1000% 이자놀이' 랭크뉴스 2024.05.27
13089 한 장소 모아놓고 “휴학계 써” 의대 세 곳 제보에 교육부 수사의뢰 랭크뉴스 2024.05.27
13088 [단독] 채상병 사망 전 녹취 입수…누가 ‘수중수색’을 압박했나? 랭크뉴스 2024.05.27
13087 “거짓말” 비판한 나경원, 이재명 연금개혁안에 “첫 단추라도 끼워야” 랭크뉴스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