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감사원 선관위 채용비리 적발
사무총장, 국장 등 고위간부 연루


감사원이 적발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자녀 채용 비리에는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등의 고위직뿐 아니라 국장, 상임위원, 과장 등 중간 간부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감사원은 채용 비리에 가담한 선관위 전·현직 직원 49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직급별로는 장관급 2명, 차관급 1명, 1급 2명 등이 포함돼 있다.

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 김진경 제3과장은 "검찰 수사 요청에 더해 참고 자료까지 송부한 것까지 포함하면 연루자는 4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 실시된 선관위 경력경쟁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규정 위반 건수는 1200여건에 달한다. 중앙선관위 124회 400여건, 지역선관위 167회 800여 건이다.

이 중 감사원은 선관위 전·현직 자녀가 채용된 사례를 집중 분석한 결과 고위직부터 간부 등 자녀 채용이 빈번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19년 중앙·인천 선관위 경력경쟁채용(경채) 당시 선관위 사무차장·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ㄱ씨의 아들에 유리한 방식을 적용했다. 인천 선관위는 규정과 다르게 3명의 면접위원을 ㄱ씨와 친분이 있는 내부 직원으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2명이 ㄱ씨 아들에게 만점을 줬고, ㄱ씨 아들은 2명 선발 중 2순위로 결국 합격했다.

감사원은 선관위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에서 ㄱ씨 아들을 '세자'로 칭하며 대화하거나 ㄱ씨의 '과도한 자식 사랑' 등을 언급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이뿐 아니라 ㄱ씨는 2021년 말 인천선관위의 방호직 결원 전환 계획에 자신의 지인을 채용하라는 부당 지시로 권한을 남용하기도 했다.

전남선관위는 2022년 2월 경채 면접에서 면접위원들의 평정표 작성조차 없이 전 사무총장 ㄴ씨의 자녀를 합격시켰다. 당시 내부 위원인 4급 과장 2명은 외부 위원들에게 순위만 정해주고 평정표 점수는 비워둔 채 서명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내부 위원이었던 전남선관위 과장은 지난해 이와 관련한 특별감사 결과로 수사 의뢰되자 하급자인 인사 담당자에게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정리된 면접시험 관련 파일에 대한 변조를 종용하기도 했다.

이번 감사원의 수사 요청으로 각 지역 선관위에 가족 및 지인 등의 채용비리가 횡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재혁 행정안전감사국장은 "선관위는 헌법기관인 데다, 국민의 눈높이가 높은 공공기관임에도 상식에 맞지 않는 도덕 불감증이 만연해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선관위 채용비리를 접한 누리꾼들은 "통제받지 않는 권력은 받드시 부패한다는 역사의 사살을 잊지 말라", "해체가 답이다", "선거관리 임무를 제대로 했을리 있을까" 등의 부정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감사원은 채용 비리와 관련한 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에 이들에 대한 임용 취소나 징계를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481 도로 가득 뒤덮은 하얀 종이‥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5.03
16480 신용 1등급도 주담대 4%대… 대출금리 다시 ‘꿈틀’ 랭크뉴스 2024.05.03
16479 파월 발언 ‘비둘기’로 해석한 美 증시… 나스닥 1.51% 급등 랭크뉴스 2024.05.03
16478 [속보] 이라크 이슬람조직, 이스라엘 수도에 미사일 공격 랭크뉴스 2024.05.03
16477 “택시비 10배 냈어요”…中관광객 ‘쪽지’에 경찰 나섰다 랭크뉴스 2024.05.03
16476 “제주 비계 흑돼지집, 상한 고기 팔았다” 前직원 폭로 랭크뉴스 2024.05.03
16475 미국 “러, 북에 상한선 초과 정제유 제공…이달 신규 제재” 랭크뉴스 2024.05.03
16474 채 상병 특검법 통과‥"최고 권력 성역없이 수사" 랭크뉴스 2024.05.03
16473 진료 쉬고 “피켓시위”…서울 아산·성모병원 교수 휴진 랭크뉴스 2024.05.03
16472 “경고에도 NLL 넘어” 北서 날아온 괴비행체…군 격추 랭크뉴스 2024.05.03
16471 2세 아들 앞에서 살해된 엄마, 25년째 범인 쫓는 아빠 [세계의 콜드케이스] 랭크뉴스 2024.05.03
16470 중국 버리고 美日 공략 통했다… 달라진 K뷰티 성공방정식 랭크뉴스 2024.05.03
16469 전주 재활용센터서 가스 폭발‥직원 5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5.03
16468 개그우먼 김주연, 무속인 됐다 "2년간 하혈·반신마비 신병 앓아" 랭크뉴스 2024.05.03
16467 5월 살인 폭염에 비명 지르는 아시아... “세계 기후 역사상 가장 극단적 더위” 랭크뉴스 2024.05.03
16466 병무청장 "BTS도 복무하는데…체육·예술 병역특례 없어질 수도" 랭크뉴스 2024.05.03
16465 [속보] 애플 1분기 매출 4% 감소…아이폰 판매 10% 줄어 랭크뉴스 2024.05.03
16464 의대생들, 대학 총장 상대 가처분 신청 2라운드 돌입 랭크뉴스 2024.05.03
16463 들불처럼 번지는 美대학가 반전시위…UCLA 캠퍼스에 경찰 수백명 투입 랭크뉴스 2024.05.03
16462 [사설] 채 상병 특검, 野 단독 처리 아쉽지만 대통령 전향적 판단을 랭크뉴스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