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감사원, 선관위 친인척 특혜 채용 집중 조사
김세환 전 사무총장 송봉섭 전 사무차장 등 포함
경기도선관위에서는 예비사위까지 챙긴 것도 적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해 5월 31일 경기 과천 선관위에서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 관련 특별감사 결과와 후속대책을 발표하며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감사원이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선관위 직원 27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다. 감사원 조사에서 세습 채용 의혹이 불거진 김세환 전 사무총장 아들에 대해 선관위 직원들은 '세자'로 부르면서 "자식사랑이 과도하다"고까지 했지만, 특혜 사실을 묵인한 정황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날 "선관위 전·현직 직원 27명을 지난 29일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수사 의뢰 명단에는 김 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도 포함됐다. 감사원은 이들 외에도 박찬진 전 사무총장 등 22명에 대한 수사참고자료도 검찰에 송부했다. 수사참고자료는 범죄 혐의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쓰인다.

경찰이 2022년 12월 무혐의 종결 처리한 김 전 총장 아들 김모씨 사건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인천 강화군청에 재직 중이던 김씨는 2020년 1월 인천선관위로 이직했다. 정원이 꽉 차 있었지만 인천선관위는 김씨가 지원한 뒤 경력 채용(경채) 인원을 늘렸다. 뿐만 아니라 김씨 결혼식에 축의금을 접수했던 선관위 직원이 면접에 투입돼 만점을 줬고, 이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김씨를 '세자'라고 부른 사실이 드러났다.

송 전 사무차장의 경우, 충남 보령시청에서 일하던 딸 송모씨가 2018년 3월 충북 선관위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인사담당자에게 채용을 청탁한 정황이 확인됐다. 일주일 뒤 송씨만 참여하는 비공개채용이 진행됐고, 송씨는 만점을 받고 합격했다. 박 전 사무총장 딸 박모씨는 광주 남구청에서 근무하다 2022년 3월 전남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 박씨 채용 과정에서 전남선관위는 외부 면접위원에게 "평정표 점수를 비워둔 채 서명해 제출하라"고 요구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기선관위에서는 소속 직원의 예비사위까지 특혜를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2021년 경채 실시 당시, 선관위 소속 직원의 예비사위(8급 공무원)가 응시하자, 전출 동의가 여의찮은 상황에서도 전형을 임의로 변경해 채용이 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직원도 있었다.

이날 감사원이 대검에 수사를 요청한 사건 가운데 상당수는 앞서 수사기관의 수사가 이뤄졌거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해 지난해 9월 발표한 채용비리(353건)와 겹친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권익위 조사와 별개로 고위직들의 '자녀 꽂아 넣기'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부당한 채용에 대한 수법 등 세밀히 살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 관계자는 "채용과정 공정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인사운영기준을 개정해 비다수인 경채를 폐지했다"며 "100%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시험위원이 응시자와 친인척 등의 관계가 있을 경우 회피 절차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542 미국 소라 겨냥한 中 AI ‘비두’ 공개…“기술력 한계” 평가도 랭크뉴스 2024.04.30
25541 강남·용산에선 줄줄이 ‘신고가’ 속출… 100억대 아파트 거래도 꾸준 랭크뉴스 2024.04.30
25540 "시청률 낮다"고 김신영 뺀 전국노래자랑… 남희석 투입해도 '제자리' 랭크뉴스 2024.04.30
25539 66년 충무로 터줏대감 ‘대한극장’도 결국…한국영화 상징 추억 속으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4.30
25538 ‘로드킬 유기견’ 군복 덮어 마지막 지켜준 군인 랭크뉴스 2024.04.30
25537 한국타이어, 영업익 108.8% ↑…전동화에 웃는 타이어 3社 랭크뉴스 2024.04.30
25536 1조8천억 복권당첨 암환자 “이 돈 쓸 시간 남았나요?”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4.30
» »»»»» '특혜 채용' 고위직 아들을 '세자'로 부른 선관위...감사원, 27명 수사 요청 랭크뉴스 2024.04.30
25534 “직원들이 ‘세자’라 불러”···감사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선관위 전·현직 수사요청 랭크뉴스 2024.04.30
25533 [단독] '관악구 전직 경찰관 전세사기' 서울청 광역수사단서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4.04.30
25532 이종섭 ‘2차 외압’ 있었나…국방부 재검토 문서도 뒤집힌 정황 랭크뉴스 2024.04.30
25531 선관위, 사무총장 아들 ‘세자’로 부르고 군수 찾아가 협박 랭크뉴스 2024.04.30
25530 [단독] 채권단은 ‘청산’, 태영건설은 ‘포기 못해’···구미 사업장 동상이몽 랭크뉴스 2024.04.30
25529 "차담은 끝났다"…이재명 '5400자 청구서' 강행 조짐에 국회 전운 랭크뉴스 2024.04.30
25528 의대 교수 ‘주 1회 휴진’ 첫날…긴급 통보받은 환자들 “불안해” 랭크뉴스 2024.04.30
25527 동창이 씌운 도둑 누명에 어머니 잃고 빚더미…재판부 “최악 중 최악” 랭크뉴스 2024.04.30
25526 FT "유럽서 중국 전기차 막으려면 관세 50%는 물려야" 랭크뉴스 2024.04.30
25525 금 반년 새 27% 올랐는데... 한은, 당장은 안 산다는 까닭 랭크뉴스 2024.04.30
25524 동네 18m ‘무지개 다리’ 알고 보니…270년 역사 드리운 문화재 랭크뉴스 2024.04.30
25523 尹대통령, 이르면 내주 취임2주년 기자회견…대통령실 본격 준비 랭크뉴스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