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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심포지엄 주제 발표
“자부심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 촉구
30일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참석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가 전공의를 대표해 발표를 마친 뒤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기형적이었던 것을 바로 잡고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었는데, 지나고 나니 전 국민의 공공의 적이 돼버렸습니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30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주제 발표 후 자리로 돌아가 눈물을 쏟아냈다.

박 대표는 ‘2024년 의료대란 그 시작과 과정에 대하여’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공의들이 몸을 기댈 곳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제라도 정부가 진정한 의미의 의료 개혁을 위해서 전공의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을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료 정책에 대해 논의할 때 환자 밖에 모르는 의사들과 동일한 수준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수십 년 동안 무너진 정부와 의사 간 신뢰를 쌓아달라”고 했다.

박 대표는 “정부는 불통과 독선으로 의료계와의 신뢰관계를 망가뜨리고 있고, 언론을 통해 전공의를 악마화하면서 국민과의 신뢰 관계까지 깨버리고 있다”며 “현 사태가 지속될수록 하루하루 병원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이번 정책을 수립할 때 교육의 질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고 정책을 발표했다”며 “전공의는 피교육자로서, 수련생으로서 교육받을 권리조차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공의는 노동자다. 그러나 정부는 직업선택의 자유 등 노동자로서 기본 자유까지 강탈했다”며 “젊은 의사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병원 밖으로 내몰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외면 받았고, 피교육자로서 교육받을 권리도 무시당했다고 했다.

그는 “전면 백지화나 원점 재검토는 정부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초기 진단 자체부터 다시 논의해자는 것이다. 방향성이 잘못됐기 때문에 다시 살펴보자는 상식적인 얘기지만 정부는 의료계에 통일된 안이 없다며 문제해결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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