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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담 다음날인 30일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의 요구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회담에서 유의미한 합의가 나오지 못한 책임을 이 대표에게 돌리는 여론전으로 해석된다.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15분에 걸친 모두 발언에서 윤석열 정부 비판과 10가지 이상 요구를 쏟아낸 것을 두고 “사실상 국정을 포기하라고 협박하신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야당 대표로서 여당, 대통령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한국에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는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 면전에 대고 스웨덴 연구기관의 독재화를 말씀하시고 이런 것은 싸우려고 오신 것 아닌가”라고 김 당선인은 지적했다.

이상휘 당선인(경북 포항남·울릉)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족사 문제를 공식적인 석상에서 얘기한다고 그러면 과연 협상과 소통이 시작이 될까”라며 “정치적으로 접근한다면 대립은 팽팽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전날 모두발언에서 “가족 등 주변 인사의 의혹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김 여사 문제를 에둘러 언급했다. 이 당선인은 “차담이 1시간 정도 예정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A4 용지 10장 정도 이 대표가 이야기하니까 25%인 15분 정도가 소요가 됐다”며 “소통이 아니라 본인이 말하기를 준비해온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신동욱 당선인(서울 서초을)은 YTN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약간 항복 문서 받으러 오신 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작심하고 전장에 나온 장수 이재명 대표는 가슴에서 뽑은 서너 장의 A4용지로 협치를 난도질했다”며 “삼전도의 굴욕이 떠오른다”고 탄식했다.

윤상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긴 모두발언을 두고 “이 대표가 당내 강성 지지층이나 의원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나”라며 “원래 회담이라는 게 주고받고 하는 건데 열 가지 발언을 하니까 좀 대범스럽게 보이지 못한 면이 있다”고 짚었다.

유상범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일방적으로 15분간 얘기를 했다. 대통령이 듣기에 거북한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며 “언뜻 기시감이 들었다.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만났을 때 싱 대사가 일방적으로 준비된 서류를 읽고 이 대표가 계속 들어서 국민적 비판이 많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당시 싱 대사와 만난 이 대표처럼 계속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유 의원은 이어 “의도적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대승한 거대야당의 대표라는 존재감을 보이기 위한 정치적 액션도 보이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영수회담을 평가한 것을 두고 이날 원내대표회의에서 “사슴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한다”며 “모처럼 성사된 자리를 어느 한 쪽의 정치 목표가 달성이 안됐다고 폄훼하고 평가절하하면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첫 물꼬를 트고 의료개혁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윤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내내 평행선을 달리던 여야가 협치를 향해 나아갈 계기를 마련했다”며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서로의 생각을 확인한 점만으로도 이번 회담의 의미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께서 의대 증원의 불가피성에 대해 정부와 인식을 같이한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이제 공식적으로 의료 개혁은 여야의 공통 과제가 됐다”며 “세부 방법론만 조율되면 개혁에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김 당선인도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라는 투어스의 노래를 요즘 인기곡으로 소개하며 “세부적인 의제 조율이 어려웠지만 만났다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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