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재호, ‘갑질’ 의혹 보도 뒤 허가제 통보
특파원들 ‘대언론 갑질 멈춰라’ 항의성명
정재호(오른쪽) 주중 한국대사가 2022년 7월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사의 갑질 의혹이 불거진 주중 한국대사관이 언론사 특파원들에게 ‘취재 24시간 전 출입허가를 받으라’는 내용의 공지를 냈다. 특파원들은 ‘정재호 주중 대사의 대언론 갑질’이라며 항의 성명을 냈다.

주중 대사관은 지난 29일 “특파원 대상 브리핑 참석 이외의 취재를 위해 대사관 출입이 필요할 경우 사전(최소 24시간 이전)에 출입 일시, 인원, 취재 목적을 포함한 필요 사항을 대사관에 신청해 주기 바란다”며 “대사관은 신청 사항을 검토 후 대사관 출입 가능 여부 및 관련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사관 취재를 위해서는 최소 24시간 전에 취재 목적 등을 적어 신청해야 하고, 대사관은 이를 심사해 취재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조처는 통지 이틀 뒤인 5월1일부터 시행된다.

대사관은 최근 보안 관련 문제가 발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 언론사가 사전 협의 없이 중국인 직원과 함께 대사관 내부에 들어와 촬영하는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언론사는 갑질 의혹에 대한 대사의 의견을 듣기 위해 대사관 직원과 협의를 거쳐 현장 취재에 나선 것이었다. 중국 국적 직원도 대사관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 때마다 대사관 내에서 20년 째 촬영을 해왔다.

대사관은 다른 국외 공관도 동일한 절차가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나 프랑스, 일본 등의 한국 대사관에는 24시간 전에 취재 신청을 하고 이를 허가받는 과정은 없다.

베이징 특파원들은 30일 ‘정재호 대사, 대언론 갑질 멈춰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성명은 “대부분의 보도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최근의 언론환경을 고려했을 때, ‘24시간 이전 신청’은 취재 원천 봉쇄 조치”라며 “특히 이번 통보는 지난달 말 한국 언론사들이 정재호 대사의 갑질 의혹을 보도한 이후 나왔다. 이는 ‘불통’을 넘어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 대사는 지난달 초 갑질 등 의혹 등으로 신고를 당했고, 현재 외교부 조사를 받고 있다. 정 대사는 2020년 8월 부임 이후 ‘일부 기자가 비실명 보도 방침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특파원 대상 월례 브리핑에서 질문을 받지 않고, 이메일을 통해 사전 접수한 질문에 대해서만 답변하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327 "부처 미소 봤다"…문수보살 없는데 '문수산'이라 부른 까닭 랭크뉴스 2024.05.11
37326 서울 도심 ‘부처님 오신 날’ 연등 행사…5만 명 행렬 펼쳐져 랭크뉴스 2024.05.11
37325 CJ ENM, 日방송사 TBS와 드라마·영화 제작한다 랭크뉴스 2024.05.11
37324 '부동산 멈추나'…지난달 아파트 입주율 63.4% 역대 최저 랭크뉴스 2024.05.11
37323 설마 내가 고위험 임신? 자가진단 해보세요 랭크뉴스 2024.05.11
37322 ‘여친 살해’ 의대생 이틀째 면담…사이코패스 검사는 아직 랭크뉴스 2024.05.11
37321 유튜버 살해 후 유튜브에 “검거됐습니다” 방송한 50대 구속 랭크뉴스 2024.05.11
37320 콧대높던 에르메스가 웬일?…韓 진출 27년 만에 첫 팝업행사 랭크뉴스 2024.05.11
37319 “만화 ‘힙합’을 읽고 결심했어요”…한복 그리는 그래피티 작가 심찬양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11
37318 野 6당 “해병대원 특검법 수용하라” 랭크뉴스 2024.05.11
37317 북한이 혼인증명서까지 빼갔지만…피해 확인도 못한 '초유의 사법부 해킹' 랭크뉴스 2024.05.11
37316 트럼프 측근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때 文 의도적 배제” 랭크뉴스 2024.05.11
37315 "사이코패스 검사는 아직"... 살인 의대생, 프로파일러 90분 면담 랭크뉴스 2024.05.11
37314 대낮에 법원 앞에서 흉기로 유튜버 살해한 50대 구속(종합) 랭크뉴스 2024.05.11
37313 경남 김해 카페에서 흉기 휘둘러 여성 살해한 40대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4.05.11
37312 국힘 차기 당대표 오차범위 내 접전…유승민 28%·한동훈 26% 랭크뉴스 2024.05.11
37311 경찰, 이틀째 프로파일러 투입해 '연인 살해' 의대생 면담 랭크뉴스 2024.05.11
37310 해병대원 특검법 촉구 범야권 장외 총력전…여, 천막 농성에 “나쁜 선동부터 배워” 랭크뉴스 2024.05.11
37309 ‘교제 살해’ 의대생 이틀 연속 프로파일러 면담…“사이코패스 검사 아직” 랭크뉴스 2024.05.11
37308 경찰, 이틀째 ‘연인 살해’ 의대생 면담…사이코패스 검사는 안 해 랭크뉴스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