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암 투병 중인 라오스 출신 이민자 당첨
미국 포틀랜드에 사는 쳉 새판(46)이 29일(현지시각) 오리건주 복권협회가 연 파워볼 1등 당첨자 기자회견에서 당첨 소감을 밝혔다. AP 연합뉴스

최근 13억달러(약 1조7898억원)에 이르는 미국 파워볼 복권 1등에 암 투병 중인 라오스 출신 이민자가 당첨됐다. 그는 “이 돈을 다 쓸 시간이 있을까”라고 심경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쳉 새판(46)이 전날 오리건주 복권협회가 연 파워볼 1등 당첨자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주법에 따라 복권 당첨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기준이 다르다. 새판이 사는 오리건주법은 가정 폭력 피해자 등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복권 당첨자의 이름, 당첨금, 당첨 날짜, 복권을 구매한 도시 등의 정보를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공공기록 관리 차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항암 치료의 여파로 민머리인 상태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새판은 “1977년 라오스에서 태어나 1994년 미국에 이민을 왔다”며 자신을 이민자라고 소개했다. 항공우주회사에서 기계공으로 일했던 그는 8년 전인 2016년 암 진단을 받은 뒤 직장을 그만두고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추첨을 앞둔 몇주 동안 그는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먼저 하지 않고는 죽을 수 없다”며 당첨되기를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포틀랜드에 사는 쳉 새판(46)이 29일(현지시각) 오리건주 복권협회가 연 파워볼 1등 당첨자 기자회견에서 당첨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새판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암 투병 전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당첨금은 13억달러이지만, 새판은 세금을 제외한 4억2200만달러(약 5810억원)를 일시불로 받는다. 그는 “나와 아내는 친구와 함께 당첨금을 똑같이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새판은 이 친구가 복권을 사라며 준 100달러로 복권을 샀다가 당첨됐기 때문에 이 친구에게 당첨금 절반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판은 “(당첨금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를 위해 좋은 의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돈을 다 쓸 시간이 있을까. 내가 얼마나 살 수 있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13억달러의 당첨금은 파워볼 복권 역사상 네 번째로 큰 금액이다. 메가밀리언스 등 미국 전체 복권 가운데에서는 8번째로 크다. 미국에서 가장 큰 복권 당첨금은 2022년 11월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된 파워볼 복권 당첨금 20억4000만달러(2조 8081억원)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221 사람 매달고 달아난 음주 차량‥1시간 추격해 시민이 검거 랭크뉴스 2024.05.30
14220 [사설] 삼성전자 노조, 반도체 전쟁서 공멸 피하려면 ‘파업’ 철회해야 랭크뉴스 2024.05.30
14219 '이간질 한다'며 무차별 폭행에 옷 벗긴 무서운 고교생 랭크뉴스 2024.05.30
14218 김여정, 오물풍선도 “표현의 자유”···‘대북전단 논리’ 되치기 랭크뉴스 2024.05.30
14217 [사설] 입법 폭주‧거부권 악순환, 22대 국회 경제 살리기 입법 서둘러야 랭크뉴스 2024.05.30
14216 “말하기 어렵다”… 숨진 훈련병 ‘가혹행위’ 의혹에 육군 난색 랭크뉴스 2024.05.30
14215 [사이테크+] "딘키네시 소행성 주변 쌍둥이 위성은 암석 2개가 합쳐진 것" 랭크뉴스 2024.05.30
14214 왜 이 시기에 ‘오물 풍선’ 살포?…김여정 “표현의 자유” 비아냥 랭크뉴스 2024.05.30
14213 오늘 ‘채상병 특검법’ 새로 발의…부결 전보다 수사범위 커졌다 랭크뉴스 2024.05.30
14212 북한 김여정 “오물풍선, 귀신에게 보내는 성의의 선물” 랭크뉴스 2024.05.30
14211 ‘문신’ 있다고 삼청교육대···‘파혼’ 당한 딸은 세상 등졌다 [삼청, 낙인의 대물림①] 랭크뉴스 2024.05.30
14210 윤 대통령, 모하메드 UAE 대통령과 차담… “한국을 가족처럼 생각” 랭크뉴스 2024.05.29
14209 장동혁 "한동훈 원톱 체제 불가피했다"…국힘 '총선 백서 특위'에서 오간 대화는 랭크뉴스 2024.05.29
14208 3월 풍선 비행체는 격추했는데…북한 ‘대남 풍선’은 요격 불가? 랭크뉴스 2024.05.29
14207 김여정 “대남 오물풍선, 귀신들에게 보내는 선물… 계속 주워 담아야” 랭크뉴스 2024.05.29
14206 [단독] 보물인데… 동묘 담벼락 훼손한 40대 남녀 체포 랭크뉴스 2024.05.29
14205 만취해 운전대 잡았다, 사람도 잡을 뻔한 포항시의원 랭크뉴스 2024.05.29
14204 "경기북부 분도, 반대 많으면 포기할 거냐"묻자...김동연 답변은 랭크뉴스 2024.05.29
14203 거부권을 거부한 野 "'무조건 싫어' 외치는 금쪽이 대통령" 랭크뉴스 2024.05.29
14202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 선언…노조 “일한 만큼 달라”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