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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한라산 등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바로 컵라면이다. 하지만 라면 국물 등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극심해지면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가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30일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에서 하루에 모이는 라면 국물은 120ℓ에 달한다.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 앞에 내걸린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현수막. /연합뉴스


한라산에는 쓰레기통이 없어 등산 시 쓰레기가 발생하면 개인이 직접 되가져 가야 하지만 라면 국물의 경우 땅이나 화장실에 버려지자 2021년 8월 윗세오름 대피소 등에 등산객이 먹다 남긴 라면 국물을 모으는 60ℓ짜리 물통을 비치하고,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 2대도 설치했다. 물통에 모인 라면 국물 등은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를 통해 미생물이 포함된 톱밥과 섞여 분해되고 관리소는 이때 발생한 부산물을 모노레일에 실어 산 아래로 가져와 처리한다.

하지만 버려지는 라면 국물이 늘면서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라면국물 염분 탓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죽어버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친환경 처리되는 화장실 변기에 컵라면 국물을 버리는 일도 잦아졌다. 관리소측은 대피소 화장실 입구에 '변기에 라면국물 및 음식물 쓰레기 투기하면 과태료가 부과됩니다'라는 안내 문구까지 내걸었다.

“라면 국물 정도는 자연 분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트륨 폭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라면 국물을 땅에 버리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식물체 수분이 짠 국물을 머금은 토양으로 이동해 식물이 말라죽을 수 있다. 또 음식물을 처리하는 미생물이 죽은 것처럼 토양에 미생물도 죽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계곡 물줄기를 따라 흘러 깨끗한 물속에서만 사는 날도래, 수채(잠자리 애벌레) 등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결국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현수막 게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관리소는 라면 국물을 남기지 않는 방법으로 컵라면을 먹을 때 수프와 물을 절반씩만 넣어 애초 다 먹지 못할 양의 라면 국물이 생기는 것을 막자며 독려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라산에 라면국물을 버리다 적발되면 자연공원법상 과태료 20만원이 부과된다"며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이 컵라면 국물 등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으로 한라산을 보호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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