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당선인 총회서 지명…내달 2일 전국위 의결 후 전당대회 지휘
새누리당 대표·부총리 역임…황 “해야 할 일은 대표 조속 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대표 출신인 황우여 당 상임고문(사진)이 29일 지명됐다. 4·10 총선 참패 다음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후 18일 만이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 민의를 반영한 인사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 당선인 총회에서 황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윤 권한대행의 지명에 대다수 당선인들은 박수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달 2일 당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임명되면 황 상임고문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르면 6월로 예상되는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윤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황우여 대표는 5선 의원이기도 하고 당대표를 지내신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추신 분”이라고 말했다. 황 상임고문이 2016년 총선 낙선 이후 정치권에서 떨어져 있었다는 지적에는 “떨어져 계셨지만 이준석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전당대회 때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교감이라기보다는 오늘 총회 직전 정무수석한테 황우여 고문을 모시겠다고 공유를 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 26일 황 상임고문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해 수락 의사를 받았다.

황 상임고문은 과거 친박근혜계로 분류됐지만 정치 일선에서 오랫동안 물러나 있었기에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고 원로로서 발언의 무게감도 기대할 수 있다. 당 중진들이 실권도 없고 임기도 짧은 비대위원장직을 잇달아 고사하면서 선택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

황 상임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하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빨리, 조속한 기한 내에 당대표를 성공적으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경선 룰에 대해서는 “기존 룰을 전제로 하되 수정·보완할 게 있으면 널리 의견을 듣고 나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상임고문은 1947년 인천 출생으로 제물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5선을 했으며 국회 교육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맡았다.

혁신형 비대위 체제를 주장해온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황 고문은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정말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혁신, 쇄신 그림을 그려 나갈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누리당 대표, 사회부총리를 지낸 국민의힘 원로 인사로 당의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인사”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 이후 도대체 무엇을 깨닫고 느끼고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알 수 없다”며 “국민의힘 수도권 인사들과 이야기해봐도 굉장히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하는 게 역력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852 출근길 쌀쌀했다 낮엔 초여름 더위··· 하늘은 맑음 랭크뉴스 2024.05.29
13851 ‘버닝썬 경찰총장’ 근황 알려지자 한직 발령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9
13850 강형욱, 임금 9670원 지급에 "근로자 사람 취급 안 했단 얘기" 랭크뉴스 2024.05.29
13849 북 김정은, 정찰위성 실패 직접 인정…“정당한 주권적 권리 행사” 랭크뉴스 2024.05.29
13848 교수가 없어 졸업논문도 못 쓴다는 이곳... 이대 무용과엔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5.29
13847 [르포] 고추장에서 비빔밥까지... ‘치킨 본고장’ 美 켄터키 삼킨 K푸드 랭크뉴스 2024.05.29
13846 “불법 사찰” 한명숙 손배소에 법원 “국가 책임 있으나 시효 지나” 랭크뉴스 2024.05.29
13845 122m 협곡 아래 추락했지만…미 10대 소년 “기적 생존”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5.29
13844 “‘얼차려’ 중대장, 여군이래” 신상 확산…젠더갈등 비화 랭크뉴스 2024.05.29
13843 2분 만에 발사체 공중 폭발...北은 왜 다른 연료 사용했나 랭크뉴스 2024.05.29
13842 '채상병 특검법' 부결 이끈 추경호, 당정 리더십 강화 랭크뉴스 2024.05.29
13841 100억 대 아파트 층간소음 협박…아랫집 남성 ‘집유’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9
13840 “14만개 풀리나”…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매도 압력에 하락세 랭크뉴스 2024.05.29
13839 권익위, 김건희 108일째 ‘조사’…김혜경은 한 달 만에 검찰 이첩 랭크뉴스 2024.05.29
13838 엔비디아 7% 급등…나스닥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 랭크뉴스 2024.05.29
13837 테슬라, 美서 ‘완전자율주행’ 중 달리는 열차와 충돌할 뻔 랭크뉴스 2024.05.29
13836 전세 매물 쌓이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입주물량 폭증” 랭크뉴스 2024.05.29
13835 라파 폭격 45명 사망에도 이스라엘 품고 가는 美…바이든 속탄다(종합) 랭크뉴스 2024.05.29
13834 회장님이 용돈 2억 쐈다…부영그룹 김 대리 목돈 비밀 랭크뉴스 2024.05.29
13833 ‘부결’에 한숨 돌린 용산…22대 국회는 안심 못 해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