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농무부 "육류 공급 안전…일정 온도로 조리하면 바이러스 죽어"


미국 조류인플루엔자 젖소 감염 확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에 감염된 젖소가 늘어나 인체 전염 우려가 커지면서 미 당국이 우유에 이어 가공 쇠고기에 대한 샘플 조사에 나섰다.

미 농무부(USDA)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의 소매점에 판매되는 '갈은 쇠고기'(ground beef)의 샘플을 수집해 바이러스 인자가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젖소가 확산하면서 우유에 이어 쇠고기에 대한 조사도 나선 것이다. 미국에서 나이가 든 젖소는 쇠고기로 가공되기도 한다.

농무부는 쇠고기 샘플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한편, 이 바이러스와 비슷한 성질의 물질을 이용해 온도에 따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샘플 조사와 별개로 육류 공급은 안전하며 고기를 일정 온도로 조리하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죽는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이 같은 조사는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텍사스주와 캔자스주에서 H5N1에 감염된 젖소가 처음 보고된 데 현재까지 약 한 달 동안 감염 사례가 확인된 주(州)는 9개 주에 이른다.

지난 24일 감염된 젖소가 33마리에 이른다고 미 당국이 밝히는 등 감염 젖소는 수십 마리에 달한다.

실제 사람에게도 전염돼 텍사스 주민 1명은 감염된 젖소와 접촉한 후 H5N1 양성 판정을 받아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미 당국은 앞서 일부 저온 살균 우유에 대해 샘플 조사를 벌였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3일 일부 저온 살균 우유 샘플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FDA는 양성 반응을 보인 물질이 비활성화돼 있으며, 소비자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바이러스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남미 콜롬비아는 지난 15일부터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을 보인 미국 주(州)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쇠고기 제품의 수입을 제한했다.

현재까지 육우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제레미 파라 수석과학자는 지난 18일 "H5N1이 포유류 집단에 들어오면 인간 감염 우려는 더 커진다"며 "이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2003년 초부터 이달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해 이 중 463명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52%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421 '채 상병 특검’ ‘명품백 수사’… 尹 "수용 불가" 입장 고집할까 랭크뉴스 2024.05.05
17420 '김여사 명품백' 수사 이번주 본격화…직무관련성이 주 쟁점 랭크뉴스 2024.05.05
17419 근무 중 호흡곤란으로 숨진 군인‥법원 "국가유공자 인정 안 돼" 랭크뉴스 2024.05.05
17418 알리∙테무 초저가 상품의 숨겨진 비용…시민단체도 뿔났다 랭크뉴스 2024.05.05
17417 '이재명 공약 지원' KIDA 전 원장 해임처분 정지, 항고심도 유지 랭크뉴스 2024.05.05
17416 안철수 "국민연금, 스웨덴식 확정기여형 제도로 전환하자" 랭크뉴스 2024.05.05
17415 尹, 의령 10남매 등 360명 청와대 초청... "어린이의 꿈 뒷받침하겠다" 랭크뉴스 2024.05.05
17414 '김 여사 특검' 앞두고 검찰 수사 속도… 野 "특검 거부용 명분 쌓기" 랭크뉴스 2024.05.05
17413 [단독] 또 구멍난 행정망…'정부24' 오류 최소 3번 더 있었다 랭크뉴스 2024.05.05
17412 정부24에서 타인 민원서류 발급…개인정보 1천여건 유출 랭크뉴스 2024.05.05
17411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사 5개월만에 본격화···‘도이치 주가조작’ 수사는 잠잠 랭크뉴스 2024.05.05
17410 어린이날 전국에 '야속한 비'…항공편 결항에 도로 침수도 랭크뉴스 2024.05.05
17409 익혀 나온 걸 또 요리하니 얼마나 맛있게요 [ESC] 랭크뉴스 2024.05.05
17408 “뚱뚱하다” 비웃고, 바가지 씌우곤 “물가 올랐다”…K관광 민낯 랭크뉴스 2024.05.05
17407 아들 앞에서 신생아 딸 암매장한 엄마 2심서 감형…"우발적 범행" 랭크뉴스 2024.05.05
17406 워런 버핏, 애플 주식 판 이유는… “AI 힘은 핵무기급” 경고도 랭크뉴스 2024.05.05
17405 전공의 이탈 11주 만에 경희대병원 "6월 급여중단 검토" 랭크뉴스 2024.05.05
17404 "한국은 배은망덕한 XX" 전세계 아미들 들고일어난 이유 랭크뉴스 2024.05.05
17403 [현장] 2년 연속 '주룩주룩' 어린이날… 실내로 몰린 가족나들이 랭크뉴스 2024.05.05
17402 한복 사이즈 바꿨더니 "뚱뚱하다" 비꼰 직원…K관광의 민낯 랭크뉴스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