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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인도 모르게 알뜰폰이 개통돼 금융 자산 피해를 입는 사례, KBS가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 범행 표적과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재벌가 총수와 스포츠 선수 등도 범행 대상이 되며, 이 가운데 수십억 원의 실제 피해 사례까지 확인됐습니다.

신지수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대기업 T 그룹 대주주이자 전 회장인 A 씨.

지난해 말, 자신도 모르게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알뜰폰 한 대가 개통됐습니다.

휴대전화는 온라인으로 개통됐고, 범죄조직은 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은행 예금 20억 원 가까이 뽑아갔습니다.

[T 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그룹의 어떤 공식적인 직위, 직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거든요. (대주주) 개인의 일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하는 게 적절하지가 않은 것 같네요."]

범죄조직의 타깃은 A 회장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대기업 S그룹의 회장, 또 다른 S그룹의 대주주와 계열사 사장 명의로도 휴대전화를 개통해, 금융자산 탈취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명 정치인과 스포츠 선수도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온라인으로 알뜰폰을 개통하려면,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는 1차 인증을 거치고.

2차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간단한 해킹으로 전혀 다른 사람의 정보를 입력해도 휴대전화가 개통되는 허점이 있었던 겁니다.

[최상명/보안 전문가 : "해커가 원하는 다른 사람의 정보를 입력을 해서 그 정보들을 얻을 수가 있었는데 입력하는 값들이 통하지 않도록 이제 제한하는 방향으로."]

자영업자와 직장인, 전업 투자자에 이어 이번에 확인한 재벌 총수 사례까지.

휴대전화 불법 개통과 이에 따른 금융자산 탈취 피해는 지역과 성별, 직업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떻게 재벌 총수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휴대전화까지 개통해 예금을 빼냈던 걸까요.

범죄 조직은 주로 개인정보가 모여 있는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공략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황정호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이달 초 KBS는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가 뚫려 운전자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범죄 조직은 운전면허번호와 증명 사진, 연락처까지.

금융 거래에 필요한 정보 대부분을 탈취해갔습니다.

그런데 이 조직은 재벌 총수 명의의 휴대전화를 불법 개통한 조직과 같은 조직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된 곳은 또 있었습니다.

금융결제원이 운영 중인 계좌정보통합관리 사이트, '어카운트 인포' 입니다.

이곳에선 피해자의 계좌 잔고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 해당 범죄조직이 몰래 로그인해 예금 잔액 등을 살펴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은행 잔고가 많은 대상을 찾는데 해당 사이트가 악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음성변조 : "'어카운트 인포' 앱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합니다. 피해자 정보는 이제 개인 정보니까 이제 말씀드릴 수는 없고…"]

보안이 허술한 홈페이지에 들어가 제3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개인 정보를 추가로 확인해 금융 자산을 탈취해가는 신종 수법입니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신종 수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위협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을 위해 창설된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은 종합 대책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문의하라고 답했습니다.

과기부의 대책도 보안이 허술한 일부 휴대전화 업체의 신규 개통을 막고 있는 정도입니다.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지난달 10일/KBS 1tv 일요진단 중 :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입자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조만간 말끔하게 해소가 될 겁니다."]

과기부는 알뜰폰 업체에 대한 종합 점검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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