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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후 보고서 살펴보니

이상고온 58일 서울엔 9월 열대야
인명·재산 피해… 온열질환도 급증

지난해는 50년 전보다 꽃피는 시기가 2주 빨라지고, 평년보다 열대야가 길어지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오래 가뭄이 이어지다 곧바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이상기후가 빈발해 사회·경제적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이 29일 국무조정실 등 12개 부처 25개 기관과 합동으로 발간한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전국 평균기온은 9.4도였는데 이는 평년(6.1도)보다 3도 이상 높은 기온이었다.

지난해 이상고온 현상은 주로 이른 3월이나 늦은 9월에 나타났다. 9월의 평균기온은 22.6도로, 역시 197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1935년 이후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이 한밤 늦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날은 57.8일이었다. 1년 365일 가운데 약 16%에 달하는 기간 동안 평년보다 기온이 현저히 높았다는 뜻이다. 해당 날짜의 기온이 평년의 기온 분포에서 상위 10%에 들 경우 이상고온으로 본다.


더운 날씨 탓에 개화 시기도 빨라졌다. 국내 최초로 식물 계절 관측을 시작한 홍릉시험림 내 66종의 평균 개화 시기가 50년 전과 비교해 14일, 2017년과 비교해 8일이나 빨라졌다. 모감주나무, 가침박달, 회양목 등의 개화 시기는 20일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도 골칫거리였다. 남부지방의 경우 2022년 시작된 227일간의 역대 최장 가뭄이 지난해 봄철까지 계속됐다. 역대급 가뭄에 생활용수는 물론 농사, 공장 돌리는 데 필요한 물까지 바닥이 났다. 전남 완도, 보길도 등 도서 지역은 제한급수 조치까지 내려져 식수 공급, 샤워나 빨래도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2022년부터 이어진 남부지방의 장기가뭄이 해소되자 지난해 4월부터 기록적 폭우가 시작됐다. 지난해 5월 강수량은 191.3㎜였는데, 이는 평년(79.3~125.5㎜)보다 훨씬 많은 양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여름철에는 집중호우로 사상자가 여럿 발생했다. 지난해 8월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로 14명이 사망했고, 경북 예천 등에서는 산사태로 13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봄철 건조 현상으로 산불 피해도 막대했다. 지난해 3~4월 충남 홍성·당진, 전남 함평·순천 등 서부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연쇄 발생해 총 3708㏊ 규모의 임야가 소실됐다.

여름철 집중호우 현상으로 총 53명의 인명피해와 807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폭염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온열 질환자도 급증했다. 온열 질환자는 2022년 1546명이었지만 지난해 2818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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