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글로벌 리더들의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이 전 세계 부채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며 장기 저성장 가능성을 경고했다. 뵈르게 브렌데 WEF 총재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이런 부류의 부채를 본 적이 없다”며 적절한 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전 세계가 10년간 저성장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9세기 초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나폴레옹 전쟁 비용을 대느라 국채를 마구잡이로 발행해 무더기로 빚더미에 앉았다. WEF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불황)까지 세계경제에 덮치며 부채 리스크가 더 커진 점을 우려했다 .

WEF의 경고는 주로 선진국들을 겨냥한 것이지만 한국이야말로 귀담아듣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은 한때 재정 분야의 글로벌 우등생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에 빠져 현금 지원 복지 등으로 재정지출을 대폭 늘리는 바람에 임기 5년 동안 나랏빚이 400조 원 넘게 급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D2) 비율은 올해 56.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2015년 40.8%에 불과했다. 민간부채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해 2분기 집계한 한국의 총부채(국가+기업+가계부채)는 5956조 9572억 원으로 600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특히 기업부채가 1년 전에 비해 7.6% 늘어나며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채 증가 및 재정 악화와 저성장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데도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 국민 25만 원 지급을 비롯한 돈 풀기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재정지출 제어와 성장률 제고 방안을 추진하지 않으면 부채 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고 이는 결국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브렌데 총재는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 정도의 건전 재정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각국에 조언했다. 우리도 물가를 자극하고 재정을 악화시키는 돈 풀기를 자제하고 반도체·배터리·바이오·방산·원전 등 전략산업을 집중 지원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국가와 기업·가계가 부채의 덫과 저성장에서 빠져나와 경제 재도약을 이루고 민생을 챙길 수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431 직접 총쏘며 '백발백중' 주장한 김정은…진짜 다 맞았을까? 랭크뉴스 2024.05.14
16430 집권 5기 푸틴, 국방장관 깜짝 경질···후임자로 경제전문가 임명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5.14
16429 6만8000원짜리 웨딩드레스에 몰리는 '美 MZ'…"개성 살리면서 비용은 절감" 랭크뉴스 2024.05.14
16428 "지갑 얇아졌는데 '치킨' 먹자"…미국인들 고물가에 입맛도 바꿨다 랭크뉴스 2024.05.14
16427 2년 전 힌남노가 할퀴고 간 토함산…불국사·석굴암 ‘산사태 위험’ 랭크뉴스 2024.05.14
16426 비빔면 전쟁 이젠 '3파전'…삼양, 불닭볶음면에 집중한다 랭크뉴스 2024.05.14
16425 법원 판단 앞두고 의료계·정부 장외 공방···쟁점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4.05.14
16424 과실 비율 높은 차량만 골라 고의 사고 내곤 "됐어!"‥억대 보험사기범들 송치 랭크뉴스 2024.05.14
16423 ‘김건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에 ‘친윤’ 이창수…총장 손발도 교체 랭크뉴스 2024.05.14
16422 12시간 조사 마친 최재영 “검찰, 명품가방 외 다른 선물도 질문” 랭크뉴스 2024.05.14
16421 12시간 조사 마친 최재영 “검찰, 명품가방 외 다른 선물도 질문…진실 말해” 랭크뉴스 2024.05.14
16420 "미복귀 시 전문의 시험 못 봐"‥정부 압박에도 전공의들 요지부동 랭크뉴스 2024.05.14
16419 북마케도니아 새 대통령 "마케도니아 수호"…그리스 격앙 랭크뉴스 2024.05.14
16418 보름만 참으면 되는데… 김남국, 1억원어치 코인 송금 랭크뉴스 2024.05.14
16417 “일주일에 한번 식사하자”고 했지만… 박찬대·추경호 첫 회동 랭크뉴스 2024.05.14
16416 조태열 “얽힌 실타래 풀자”…왕이 “양국 수교의 초심 지켜야” 랭크뉴스 2024.05.14
16415 '1970년 이래 최고'... 달러 인덱스의 경고 [아침을 열며] 랭크뉴스 2024.05.14
16414 수중 수색 지시 없었다?‥임성근 주장 반박하는 진술들 랭크뉴스 2024.05.14
16413 한국에서도 오로라 볼 수 있다면... “방사능 걱정은 기우” 랭크뉴스 2024.05.14
16412 조국 독도행에 일본 "극히 유감… 영토 수호 결의로 대응" 랭크뉴스 202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