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천 농소초 6학년 이수아양
4번 수술 끝에 한 달 만에 등교
담임 교사·친구 깜짝 파티 열어
다리 수술을 마치고 한 달 만에 학교로 돌아온 경북 김천시 농소초등학교 6학년 이수아(노란색 원 안)양이 19일 친구들의 깜짝 환영 파티에 왈칵 눈물을 쏟고 있다. 유튜브 '창용쌤 글씨교실' 캡처


경북 김천시 농소초등학교 6학년 3반에서는 지난 19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김창용 담임 교사와 반 학생들은 이날 큰 수술을 받고 한 달여 만에 학교로 돌아온 이수아(12)양을 위한 깜짝 환영 파티를 준비했다.

김 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창용쌤 글씨교실'에는 최근 '학생을 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다리 골절로 네 번의 큰 수술을 받은 이양의 등교를 축하하는 파티 현장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수술로 한 달간 등교하지 못한 이양은 이날 친구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교실에 들어왔다. 하지만 친구들은 오랜만에 등교한 이양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김 교사도 이양에게 앉을 자리를 안내하며 "친구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은 인사조차 하지 않는 친구들이 어색한 듯 홀로 머리만 계속 매만졌다. 이양은 두리번거리며 멋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얼마간 정적이 이어지다 김 교사와 한 학생이 케이크와 꽃다발을 들고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친구들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이양의 이름으로 개사해 부르며 이양의 등교를 환영했다. 생각지도 못한 환영에 이양은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 교사는 학생들을 향해 "우리가 수아를 공주처럼 모셔야 한다. 수술 한 번 하는 것도 힘든데 수술을 네 번 했다. 이게 진짜 힘든 거다"라며 "오늘 사실 학교 안 와도 되는데 학교가 너무 오고 싶어서 온 거다. 너희가 수아가 한 달 동안 못 온 만큼 더 옆에서 잘 챙겨주고 더 도와줘야 한다. 휠체어 타고 다니기도 정말 쉽지 않고, 너희들이 옆에서 수아가 손만 까딱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이양에게 공주처럼 왕관과 고깔모자를 씌워주며 퇴원을 축하했다.

해당 영상은 29일 오후 조회 수가 3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이 우정과 사랑, 응원과 지지를 받는 곳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훈훈한 모습에 눈물이 난다", "아이들에게 참지식을 알려주는 참스승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 교사는 본보 통화에서 "수아가 병원에 있는 동안 학교에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반 친구들이 수아를 많이 기다렸다는 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해서 아이디어를 모았다"며 "아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법을 스스로 체득하는 거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680 횡성 한 마트에서 20대 흉기 난동…직원 다쳐 랭크뉴스 2024.05.26
12679 “쉬는 게 아니라 실신한 것 같아요” 산악자전거 타다 쓰러진 50대 목숨 구한 소방관 부부 랭크뉴스 2024.05.26
12678 교육부, 교사 1만여명 전화번호 유출해놓고···교사들에겐 뒤늦게 ‘공지’ 랭크뉴스 2024.05.26
12677 홍준표 "與, 대통령 보호못하고 지리멸렬하면 중대 결심 불가피" 랭크뉴스 2024.05.26
12676 尹대통령, 리창 中 총리와 용산에서 양자회담 시작 랭크뉴스 2024.05.26
12675 국회의장 “연금개혁, 채상병특검법보다 중요…21대 처리해야” 랭크뉴스 2024.05.26
12674 “돌아가자” 심정지 환자 구한 아내의 눈썰미[아살세] 랭크뉴스 2024.05.26
12673 눈썰미 있는 아내…소방관 부부, 심정지 환자 목숨 살려 랭크뉴스 2024.05.26
12672 "10만원 더 내라고?" 캐리어 바퀴 4개, 손으로 다 뜯어냈다 랭크뉴스 2024.05.26
12671 추경호, ‘연금개혁 여야정협의체 구성’ 제안… “22대 국회 최우선 추진” 랭크뉴스 2024.05.26
12670 경찰 체포 순간 생중계한 美여가수…"마약 없다"더니 벌금형 랭크뉴스 2024.05.26
12669 추경호 "졸속 연금개혁 안돼…22대 첫 정기국회서 최우선 처리" 랭크뉴스 2024.05.26
12668 김호중에 도넘은 팬심…학폭 폭로 유튜버에 "무조건 죽인다" 랭크뉴스 2024.05.26
12667 푸바오 '탈모' 충격 근황…"비공개 접객에 목줄 착용 의혹" 랭크뉴스 2024.05.26
12666 국힘 성일종 “대통령이 격노한 게 죄냐”…‘외압’ 의혹 물타기 랭크뉴스 2024.05.26
12665 한중일 정상 모인 날 北 "자위력 행사할 것" 트집 잡기 랭크뉴스 2024.05.26
12664 ‘재벌 총수’ vs ‘가정의 가치’ 최태원-노소영 법적 공방 [주말엔] 랭크뉴스 2024.05.26
12663 "장어·새우 닥치는 대로 삼킨다"…'최대 1m' 낙동강 괴물 정체 [르포] 랭크뉴스 2024.05.26
12662 강형욱 "아내는 통일교 2세…스무살에 탈퇴 후 부친도 안 본다" 랭크뉴스 2024.05.26
12661 [속보] 추경호, '연금개혁 여야정협의체 구성' 제안… "22대 국회 최우선 추진" 랭크뉴스 202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