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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회담]
◆ 회담 이모저모
날씨 얘기 등 부드러웠던 분위기
李 'A4 10장' 쓴소리에 가라앉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담회에 이 대표의 취향을 반영해 우엉차와 한과 등을 준비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시작했지만 이 대표의 쓴소리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기도 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차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우엉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다. 차와 함께 먹을 한과와 과일도 테이블에 같이 올랐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우엉차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엉차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회담장인 대통령실 집무실에 이 대표가 입장하자 미소를 띠며 “선거운동 하느라 고생 많으셨을 텐데 건강을 회복하셨냐”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인사의 의미로 이 대표의 어깨를 가볍게 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차례로 악수를 나눈 윤 대통령은 회담을 할 테이블로 자리를 직접 안내했다.

착석한 윤 대통령은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오늘 비가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날씨가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윤 대통령은 이에 “이 대표님과 만나는 걸 국민들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한다”며 “손님 말씀 먼저 듣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이 대표가 양복 안쪽 주머니에서 준비해온 A4 용지 10장을 꺼내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국정 운영 기조를 조목조목 비판하자 분위기는 무겁게 변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표정이 굳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들은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했지만 뚜렷한 빨간색이 아닌 옅은 빨간색 타이를 맸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특히 이 대표는 태극기 배지를 함께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태극기 배지를 착용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노선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핵 오염수 배출 등 일본과의 외교 현안을 언급하며 “국민의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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