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동 뒤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 변화에 의지가 없다며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만남의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는 일방적 독주에 대해 심판받았다. 거기에 대해 이 대표가 언급했는데, 회담 내에서 이런 의지가 전혀 없어서 실망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왜 이 대표를 만났냐. 사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려고 만났냐”며 “야당 대표가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 물음을 질문지로 만들어 들고 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는데, 가장 중요한 시험에서 백지 답안을 낸 꼴”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강미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가 준비한 회담 주제에 답을 했는데, 말하기 85% 대 듣기 15%의 비율로 시간을 썼다고 한다”며 “경청하는 연습부터 하시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소통에 방점을 두며 회담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민생과 국정의 주요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소통의 장이자, 대화 정치 복원과 협치의 첫발을 떼는 전환점이자 출발점이었다”며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해 오던 내용을 15분여에 달하는 모두발언으로 반복한 것과 민생회복을 위한 의지가 없어 보였다는 민주당의 평가는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