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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후 방송 인터뷰
“합의문 나오지 않았지만 큰 의미”
“의료개혁이나 여러 민생 문제에 의견 일치”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날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 “합의문이 나오지 않았지만 합의문을 낸 것만큼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또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정부의 의료개혁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후임 총리 인선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회담에 배석한 이 수석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합의문을 만드는 것 자체보다 양쪽에서 협치 또는 정치 복원의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며 “의료 개혁이나 의대 증원, 여러 민생 문제에 대해 의견을 일치한 부분은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약 15분 동안 A4용지 10장 분량의 모두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700일 만에 만났는데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느냐. 그래서 저희는 다 들어주기로 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이번 회동은 경청의 시간이라고 했기 때문에 제1야당 대표가 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회담 이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발언 비율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85%, 이 대표가 15% 정도였다”며 “이 대표가 화두를 꺼내면 윤 대통령이 답변을 했는데, 답변이 상당히 길었다”고 말했다. 이는 영수회담 제안 당시부터 윤 대통령이 강조했던 ‘경청’이 없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 수석은 그러나 “대통령께서 조금 더 말씀을 많이 하실 수는 있지만, 이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여러 의제를 제안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입장을 설명했던 것”이라며 “그 부분에서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협치’를 강조했다. 이 수석은 “‘협치하자, 정치 복원하자’ 이게 가장 컸다. 이번 회동의 가장 큰 정신도 협치와 소통이었다”며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에 대해 많은 협조를 구했고, 이 대표도 공감하면서 ‘대통령의 정책이 옳다, 협조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언급했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자제’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수석은 “그 문제가 비공개회의에서 나오지는 않았다”며 “다만 이태원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꽤 긴 시간 대통령의 설명이 있었다”고 했다.

이 수석은 “법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유족이나 피해자 지원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조사위가 수사기관 같은 영장 청구권을 갖는 등의 부분은 법리적으로나 향후 입법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해소해 준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대통령께서) 명확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했다. 이 수석은 “저희도 혹시 야당에서 국무총리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는데 얘기를 안 했다”며 “혹시 야당에서 김부겸 전 총리나 박영선 전 장관 같은 분이 거론돼서 그게 좀 부담스러웠나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으면 얘기할 텐데 굳이 우리가 먼저 제기할 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법무수석실’이라는 명칭으로 사실상 민정수석실 부활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도 민정수석의 여러 부작용을 감안해 법무비서관으로 대신했는데, 결국 2년 만에 민정수석 기능은 필요하다고 다시 결정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결정을 우리도 유의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룸으로 가서 질문과 답변을 받고 있는 만큼 기자회견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뉴스가 안 될 정도로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15분동안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720일 만에 성사된 첫 만남이다. 회담은 당초 1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의제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만남이 길어졌다.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회동을 위해 대통령실은 우엉차와 한과, 과일 등을 준비했다. 우엉차를 좋아하는 이 대표의 취향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제를 정하지 않고 회담을 진행한 만큼 공동 합의문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모두 ‘소통의 시작’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회담 직후 “답답하고 아쉬웠다”면서도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야당과의 소통·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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