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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가 이목을 끈다. 보고서는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고 진단한다. 이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줘 “더는 멍들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제언도 담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LG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이 연상된다. LG그룹의 반성문일까.

29일 재계에 따르면 LG경영연구원은 지난 22일 ‘강한 중간관리자가 조직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핵심은 중간관리자에게 너무 무거운 책임이 지워져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감독자를 넘어 임원과 일반 직원을 잇고 부하 직원의 성장과 성공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고 짚었다. 보고서를 쓴 강승훈 연구위원은 “중간관리자의 절반 이상은 커지는 업무 부담 속에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구성원 사이에선 관리자 되길 꺼리는 ‘리더 포비아’ 현상까지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위원은 “그간 많은 조직이 중간관리자의 어려움을 성장통으로 여기며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방임적 자세를 취해왔다”며 “이런 무관심 속에 상당수 중간관리자가 소리없이 멍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중간관리자가 자괴감이나 무력감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연구원이 중간관리자를 키워드로 보고서 낸 건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보고서에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발생한 LG 한 계열사 팀장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떠오른다. 이 직원은 사망 직전 1개월 동안 하루 평균 12.5시간을 근무하는 등 막중한 업무에 시달렸다. 이 사건 이후 LG는 과도한 야근 문화를 지양하고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는 등의 후속 조치를 취했다.

LG그룹 관계자는 “해당 보고서는 계열사 사건과 전혀 관련없다”며 “중간관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보고서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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