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尹-李 첫 영수회담서 종종 만나 국정 논의키로
의대 정원 증원에는 공감대
李 긴급민생회복조치 검토 요구에 尹 거부
尹 제시한 민생 여야정 협의체에는 李 반대
협치 카드 국무총리 인선 논의는 없어
전문가 “정국, 계속 평행선 달릴 것”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을 열고 야당과 대화의 장을 열었다.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종종 만나 국정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자는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모두발언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 대표는 이날 회담에 대해 “답답하고 아쉬웠다”면서도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국이 계속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집무실에서 2시간 15분간 차담회 형식으로 이 대표와 영수회담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720일 만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 대표를 맞이했고, 이 대표도 미소로 화답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이날 회동은 무엇보다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한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어 “정치의 복원이자 여야 협치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정치 상황에 대한 예측은 어렵지만, 야당과의 소통에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별도 브리핑에서 “양자가 오늘 첫 소통의 문을 열었으니까 앞으로 자주 만나고 소통하자고 했다”고 했다. 특히 현안인 의대 정원 증권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데 윤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나 협치까지 갈 길은 멀다. 이 대표는 회담직전 모두발언에서 채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차담회에서 이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은 차담회에서 “물가와 금리 재정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지금은 어려운 분들부터 지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반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차담회에서 “민생협의를 위해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며 반대했다. 협치카드로 관심이 모아졌던 국무총리 인선 문제도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열린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은 영수회담 전후로 달라지는 게 별로 없을 것으로 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윤 대통령이 사면초가 상태 속 소통하는 모습으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는 총선 때 확인한 민심을 무차별적으로 전달해 야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22대 국회에서 장악력 높이기 위해 만난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애초에 합의할 가능성도 낮고 합의할 내용도 없었다”며 “영수회담 전후로 별로 달라진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한 연세대 교수도 “합의문도 없는 알맹이가 빠진 회담이었다”며 “특검 정국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꾸고 소통할 수 있게 이 대표를 끌어내고, 이 대표는 국정파트너로서 위상을 굳히고 민생에 기여하길 바랐는데 정국은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영수회담 현장에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외에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앞서 양측은 세 차례의 준비회동을 통해 의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기로 정했다. 시간도 1시간을 기본으로 하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683 첫 만남에 ‘특검법’ 나오자 “제가 제 견해 얘기하면…”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5.13
11682 “아버지 병원비 100만 원이 2,400만 원으로”…불법 드러난 국내 최대 ‘대부 카페’ 랭크뉴스 2024.05.13
11681 대통령실 저출생수석실 신설…3기 참모진 특징은 ‘낙선·친윤’ 호위 체제로? 랭크뉴스 2024.05.13
11680 경찰 “‘태국 한국인 살인’ 공범 1명, 캄보디아 도주 확인…공조 중” 랭크뉴스 2024.05.13
11679 유명 입시강사 '삽자루' 우형철씨 사망 소식에 학생들 추모(종합) 랭크뉴스 2024.05.13
11678 조국당 “라인 사태, 디지털 영토 넘기는 제2의 을사늑약” 랭크뉴스 2024.05.13
11677 “3000명 증원 제안”…정부 아닌 종합병원 단체였다 랭크뉴스 2024.05.13
11676 국토부 “전세사기 지원에 주택기금 사용 안 돼…‘선 주거안정’ 구제는 천천히” 랭크뉴스 2024.05.13
11675 종합병원장들은 의사와 달랐다…정부에 “3000명 증원” 제안 랭크뉴스 2024.05.13
11674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배우자를 운전기사로 채용…“정식 근로계약” 랭크뉴스 2024.05.13
11673 대통령실, 네이버에 “진실된 입장” 요구, 정치권에 “반일 조장” 자제…일본에는 원칙론만 랭크뉴스 2024.05.13
11672 21대 국회냐, 차기냐... 논란의 연금개혁 치열한 장외 여론전 랭크뉴스 2024.05.13
11671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랭크뉴스 2024.05.13
11670 윤 대통령 “곳간에서 인심 나…성장이 국민통합 기반” 랭크뉴스 2024.05.13
11669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 랭크뉴스 2024.05.13
11668 "파타야 피살한인 손가락 10개 다 잘려…용의자, 캄보디아 도주"(종합) 랭크뉴스 2024.05.13
11667 '라인사태 항의' 독도 간 조국 "친일 넘어 숭일정권"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13
11666 '죽창가' 부른 조국, 이번엔 독도 찾아 "친일 매국노 내쫓으라" 랭크뉴스 2024.05.13
11665 ‘친윤’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에···민주당 “김건희 수사 방탄의 서막인가” 랭크뉴스 2024.05.13
11664 태국서 살해당한 30대 한국인 손가락 10개 훼손 랭크뉴스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