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민주당 대표 회담
이 “이태원참사 특별법 수용”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만나 회담했다. 회담 머리발언에서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국회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주시면 좋겠다.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주시면 좋겠다”며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검·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을 요청했다.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이라는 표현으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4분 용산 대통령실 2층 집무실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를 나눈 뒤 차담 형식의 회담을 시작했다. 집무실에서 이 대표를 맞은 윤 대통령은 “오랜만입니다”고 인사를 건넸고, 이에 이 대표는 “아이고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은 것은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뒤 처음이다. “손님 말씀 먼저 듣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에 이 대표가 먼저 머리발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국민 뜻이 잘못된 국정을 바로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선거를 통해서 민생과 경제 살리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와 안전 지키라고 명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약 15분에 걸쳐 △소상공인·자영업자 민생회복지원금 수용 △의대 증원 △연금개혁 협력 △거부권 행사 유감표명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검·이태원 참사 특별법 수용 △국익 중심 실용외교 전환 등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을 해 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또 정중하게 요청드리는 바이다”고 했다.

이어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나 또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특히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을 수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윤 대통령은 “좋은 말씀 감사하고, 또 평소에 우리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다. 자세한 말씀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저희들끼리 얘기를 진행하도록 하자”고 답했고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날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 천준호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회담에 배석했다. 회담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1시간여 진행하기로 사전 조율됐으나 그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회담은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지난 19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389 이창용 "20년간 해외송금 개선 안 돼… CBDC로 이익 가능" 랭크뉴스 2024.05.02
16388 전주 재활용센터 가스 폭발…4명 전신화상·1명 부분화상 랭크뉴스 2024.05.02
16387 대통령실 “나쁜 정치” 야당 “국민 뜻 거부”…다시 ‘강 대 강’ 정국 랭크뉴스 2024.05.02
16386 "北, 한국인 테러 대상 물색"…정부, 5개 해외 공관 경계경보 랭크뉴스 2024.05.02
16385 이창용 한은 총재 “CBDC 잠재력 커… 국경 간 거래에서 큰 역할 할 것” 랭크뉴스 2024.05.02
16384 ‘채 상병 특검법’ 90분 만에…‘거부권’ 든 대통령 랭크뉴스 2024.05.02
16383 윤 대통령도 ‘채 상병 특검법’ 수사 대상에…수사팀 최대 104명 ‘국정농단’급 규모 랭크뉴스 2024.05.02
16382 트럼프, 반전 시위 강제 진압에 “아름다운 광경” 랭크뉴스 2024.05.02
16381 ‘대리주차 사고’ 경비원·차주 ‘급발진’ 소송 예고…이번엔 증명될까? 랭크뉴스 2024.05.02
16380 '채 상병 특검법' 나홀로 찬성한 김웅 "대통령 위해 당이 무의미하게 소모되면 안돼" 랭크뉴스 2024.05.02
16379 본업 부진에 '빅파마' 꿈도 휘청…"오아시스만 찾다 OCI는 진퇴양난" 랭크뉴스 2024.05.02
16378 '비계 삼겹살' 논란 일파만파…제주지사 "식문화 차이도 감안해야" 랭크뉴스 2024.05.02
16377 "러, 우크라서 항복한 비무장 군인도 처형…최소 15명" 랭크뉴스 2024.05.02
16376 이재용,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서 처음 만났다 랭크뉴스 2024.05.02
16375 갑자기 푹 꺼진 中 고속도로…차 23대 추락·36명 사망 랭크뉴스 2024.05.02
16374 미 신규실업수당 청구 20만8천건…2월 이후 최저 유지 랭크뉴스 2024.05.02
16373 강원 의대 정원, 이과 수험생 5%…지역인재전형으로 충청권도 혜택 랭크뉴스 2024.05.02
16372 정부 대테러센터 “재외 공관원 대한 북한 ‘위해 시도’ 첩보…경보 단계 상향” 랭크뉴스 2024.05.02
16371 "붉은 쓰나미가 온다"... 일본 몰려가는 중국 부자들... 왜? 랭크뉴스 2024.05.02
16370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땐 27~28일 ‘재표결’ 예상…여권 이탈표에 통과 달려 랭크뉴스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