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 자리에서 “오늘 이 만남이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드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영수회담이 열린 서울 용산 대통령실 2층 집무실에서 마주 앉았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초의 영수회담이자 4·10 총선이 여당의 완패로 끝난 지 19일 만이다.

이날 회담은 이 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오후 2시44분쯤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읽으며 민생회복, 의료개혁, 연금개혁, 국정기조 전환 등 굵직한 정치 현안 등에 대해 언급했다. 원고는 A4 10장 분량이었으며, 발언은 약 18분 동안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이 잘못된 국정을 바로 잡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는 민생과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국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 지원 효과에 더해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큰 민생 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의료개혁을 둘러싼 의정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꼬인 매듭을 서둘러 풀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의료진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 공공·필수·지역의료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서 대화와 조정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이 제안드렸던 국회 공론화 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자 참으로 어려운 과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국회 연금개혁특위 공론화위원회에서 소득대체율 50%, 보험료 13%로 하는 개혁안 마련됐다”며 “대통령께서 정부, 여당이 책임 의식을 가지고 개혁안 처리에 나서도록 독려해 주시기를 바란다.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특검법 등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과도한 거부권 행사 등은 민주공화국의 양대 기둥이라고 할 삼권분립,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일 수도 있다”며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또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재차 강조하며 윤 대통령의 가족 관련 의혹도 해결돼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제가 말씀드린 것이 상당히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치라고 하는 것이 추한 정쟁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쟁일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다. 이어지는 비공개 자리에서도 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화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208 이원모에 '호위무사' 이용까지?... 변화 의지 무색게 하는 尹의 회전문 인사 랭크뉴스 2024.05.13
16207 16년차 경찰관의 ‘직감’…한강 투신 스무살 청년 살렸다 랭크뉴스 2024.05.13
16206 의사들 "2천명 숫자 어디서 나왔나…국가대계, 주술영역 아니다" 랭크뉴스 2024.05.13
16205 세무조사 받은 '연봉 200억' 현우진 "60% 세금 냈는데 왜?“ 랭크뉴스 2024.05.13
16204 경찰, 강남 교제살인 20대 남성 내일 송치···“우발적 범행 아냐” 랭크뉴스 2024.05.13
16203 고문 흔적? '파타야 드럼통 살인' 피해자 열 손가락 다 잘려 있었다 랭크뉴스 2024.05.13
16202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배우 남석훈, 하와이서 별세 랭크뉴스 2024.05.13
16201 “급발진” 전기차, 나무와 충돌…안전띠 미착용 2명 사망· 착용 2명 경상 랭크뉴스 2024.05.13
16200 “한강 리버버스 이름 지어주세요”…서울시, 상금 150만원 걸고 공모 랭크뉴스 2024.05.13
16199 오동운, 로펌 운전기사로 배우자 채용…"정식 근로계약 맺어" 랭크뉴스 2024.05.13
16198 "애들만 불쌍" 이후 세무조사…현우진 "수입 60%가 세금, 꿀릴 게 없어" 랭크뉴스 2024.05.13
16197 의대 증원, 이번 주 운명 갈린다…의사들 “정부가 거짓말” vs 정부 “재판 방해” 랭크뉴스 2024.05.13
16196 "정말 살인적인 물가" 월 물가 40% 육박한 '이 나라' 급기야… 랭크뉴스 2024.05.13
16195 첫만남부터 현안 쏟아낸 박찬대, 추경호 "갑자기 훅 들어오면…" 랭크뉴스 2024.05.13
16194 ‘파검 vs 흰금’ 논쟁 부부 충격 결말…“아내 목 졸라 살해 시도” 랭크뉴스 2024.05.13
16193 민정수석 부활 뒤 검사장 7명 줄사표…"중앙지검장, 대검 참모 찐윤 기용" 랭크뉴스 2024.05.13
16192 선상서 동료 살해 바다에 유기한 새우잡이배 선장·선원 구속 랭크뉴스 2024.05.13
16191 천하람 "22대 국회선 '채 상병 특검' 이탈표 8명 가능" 랭크뉴스 2024.05.13
16190 검찰조사 최재영 “김건희, 아무것도 안 받았으면 아무일 안 생겼다” 랭크뉴스 2024.05.13
16189 ‘파타야 살인’ 피해자, 열 손가락 모두 사라져 있었다 랭크뉴스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