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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000~2000원씩 전 메뉴 인상
육류, 채소값 등 재료비에 인건비 등
최저임금 상승 시 추가 인상 불가피
2년 만에 영업을 재개한 서울 종로구 을지면옥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서울 시내 유명 ‘맛집’들이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을 명목으로 음식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특히 여름 시즌에 즐겨 찾는 콩국수와 평양냉면 등이 최소 1000원 이상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낙원동에 2년 만에 재개장한 을지면옥이 평양냉면 가격을 종전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2000원(15.4%) 올렸다. 수육은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편육도 2만 8000원에서 3만 원으로 비싸졌다. 서울 평양냉면 3대 맛집으로 꼽히는 을지면옥은 지난 2022년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따라 문을 닫았다가 이번에 낙원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을지면옥이 냉면 가격을 인상한 것은 메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메밀 가격은 1㎏ 당 1만 3750원으로 전년 동기(5310원) 대비 159% 올랐다. 이 외에 육류, 채소 등 다른 재료비와 인건비, 전기 요금 등까지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도 등재된 필동면옥 역시 지난 2022년 냉면 가격을 1만 30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만 4000원으로 가격을 올렸고, 봉피양 역시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조정했다.

진주회관 전경.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냉면 뿐 아니다.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회관 역시 지난 달 가격을 기존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올렸다. 진주회관은 지난해에도 2000원을 올렸는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00원을 더 올렸다. 명동교자도 2022년 ‘칼국수 1만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 말 1만 1000원으로 재인상했다. 바르다김선생, 김가네김밥, 마녀김밥 등 주요 김밥 전문점 및 프랜차이즈 역시 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판매 가격을 100~1000원씩 올렸다.

외식 업계에서는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만큼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면서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 등이 일제히 올랐으며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36.0%), 양파(18.9%), 돼지고기(11.9%), 김(19.8%) 등 식품 가격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여기에다 인건비, 전기요금 인상도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 시내에서 1만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지역의 냉면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 146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올랐고, 비빔밥은 1만 769원으로 5.7%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육류, 채소류, 과일류 등 재료비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외식비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인건비 부담도 커 종업원 고용 대신 키오스크 전환, 서빙 로봇 도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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