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총선 참패는 보수의 실패…안바꾸면 미래 없다"…'반성문'서 변화 촉구


시정질문에 답변하는 오세훈 시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송경택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4.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이번 4·10 총선의 여당 참패 결과에 대해 사회 양극화와 그로 인해 절망에 빠진 민심을 읽지 못한 '보수의 실패'라고 규정하고 "정부 여당의 통치 스타일도 국정 기조도 따뜻한 보수로 바꿔야 산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힘든 토끼 위한 따뜻한 보수를'이란 제목의 조선일보 기고문에서 "이제 모든 걸 다 바꿔야 한다"라고 낡은 보수의 시각에 매몰된 정부·여당의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수습책도 마련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진 가운데 여권 중진이자 '잠룡'으로 거론되지만 그동안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입장 표명을 자제해온 오 시장이 '반성문'을 쓰면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50·60대 중에는 '노력하면 부모님보다 잘살 것'이란 희망이 있었지만 3040은 부모보다 가난한 경우가 많다"면서 "자식 세대의 앞날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이 분노와 사회변혁의 갈증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정치를 하였는가. 보수 실패의 근본 원인은 어떠한 비전과 실천적 방안도 제시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짚었다.

또 "선거 전략의 기본은 비전"이라며 "그러나 여당은 '이-조 심판론'에 '586 운동권 청산론'까지 꺼내 들어 비전의 부재를 드러냈다. 그 결과가 수도권-중도층-중산층 이탈"이라고 부연, 한동훈 위원장이 이끈 총선 지휘부의 전략적 무능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표가 선두에 선 더불어민주당의 승리 요인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왜 지난 대선에서 사람들은 정치인 이재명에게 열광했는가. 숱한 인성 논란과 범죄 혐의에도 왜 그는 대통령이 될 뻔했고, 총선에서 사당화된 민주당에 유권자들은 표를 몰아주었을까"라며 "'이재명은 확 뒤집고 바꿔줄 것 같아서'이다. 급격한 사회변혁을 원하는 국민은 독해 보이는 지도자를 찾는 법"이라고 썼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비전에 소극적인 것은 신자유주의적 보수론에 빠진 수구적 보수 세력 때문"이라며 "이들은 선명성을 최고 가치로 여기며 이념 대결을 위해 전투적 지도부를 요구한다. 대통령은 이들에게 화답하는 길을 택했고,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외면받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제 '신자유주의 우파'에서 '따뜻한 우파'로 노선 전환을 할 때"라면서 "집토끼 산토끼 따지지 말고 힘든 토끼 억울한 토끼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서울시정을 통해 '약자와의 동행'에 천착해왔다면서 하지만 양극화 완화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은 "외로운 투쟁의 연속"이었고 수차례 제안에도 당에서는 이를 전국화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에게 성장 기회를 주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넘어지고도 우물쭈물하면 1층 밑에 지하 2, 3층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본주의도 시장경제도 여러 차례 위기 후 수정 보완을 거쳐 따뜻한 자본주의인 4.0 시대를 열었다"면서 "모든 걸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510 난동 취객 뺨 때린 경찰 해임…"다른 방법 제지 가능" 랭크뉴스 2024.05.28
13509 "성관계 문제로 짜증나서 장난"…'계곡살인' 이은해가 전한 그날 랭크뉴스 2024.05.28
13508 ‘코인 논란’ 200만 유튜버, 생방송 오열… 경찰 출동 랭크뉴스 2024.05.28
13507 모야모야병 앓던 40대… 5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랭크뉴스 2024.05.28
13506 얼차려 사망 훈련병 '횡문근융해증' 유사 증상…가혹행위 논란 커지나(종합) 랭크뉴스 2024.05.28
13505 강형욱 "레오, 사무실서 안락사"… '출장 안락사' 불법 논란 랭크뉴스 2024.05.28
13504 [단독] 군, 신병교육대 ‘얼차려’ 혐의자 2명으로 특정해 경찰 이첩 랭크뉴스 2024.05.28
13503 “얼차려 사망 훈련병, 과도한 체온 상승에 근육 손상” 랭크뉴스 2024.05.28
13502 잠자는 퇴직연금 찾아가세요… 미청구 퇴직연금 조회 플랫폼 신설 랭크뉴스 2024.05.28
13501 불티나게 팔리는 K화장품… 1분기 중소기업 수출 일등공신 랭크뉴스 2024.05.28
13500 고속도로 달리던 택시서 기사 때리고 음주운전한 30대 남성 징역 2년 랭크뉴스 2024.05.28
13499 김호중 모교 기념공간도 논란…전 교장은 “여론몰이 가혹” 두둔 랭크뉴스 2024.05.28
13498 갑작스런 폐업, 5만명 퇴직연금 1천억 안 찾아갔다 랭크뉴스 2024.05.28
13497 "어떻게…죽은 원숭이·새가 하늘에서 수도 없이 떨어져요" 랭크뉴스 2024.05.28
13496 MZ조폭·설계사·병원 짜고쳐 보험금 21억 '꿀꺽'…조직형 보험사기 적발 랭크뉴스 2024.05.28
13495 나경원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언급에 윤상현 “거야 선동 프레임” 랭크뉴스 2024.05.28
13494 얼차려 받다 사망 훈련병, 열 40도에 '패혈성 쇼크' 추정 랭크뉴스 2024.05.28
13493 "칼로 안 째, 자국만 남겨!" 보험사기 컨설팅까지 차린 MZ조폭 랭크뉴스 2024.05.28
13492 "한동훈 불출마"라더니 "착각"‥황우여 방송에 與 '발칵' 랭크뉴스 2024.05.28
13491 "어리석은 사람이 의대생 늘려"‥"고시 9수" 영어강연 尹 비판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