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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이 국민 두고 싸워야"
방송인 김제동이 27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열린 평산책방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제동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최근 에세이를 출간한 그는 정치적 발언을 삼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제동은 27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에서 "그냥 사람들과 웃으러 왔다. 만나서 그냥 웃는 게 얼마나 좋냐"고 말했다. 그는 객석에 자리한 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문재인 아저씨도 제발 '권력의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 말 하지 말라. 지금 잘하고 있는데 그러면 또 욕 먹는다"며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웃었다.

김제동은 지난달 20일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를 출간했다. 앞서 그는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앞으로 사회적 발언을 줄이고 웃기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16년 베스트셀러 '그럴 때 있으시죠?'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책이다.

김제동은 최근 근황에 대해 "요즘 중·고등학교 가서 강연하는데 너무 좋다. 그 친구들은 나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아저씨는 누구냐'고 한다. 방송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방송에 안 나오지 않냐고 한다"며 "그렇게 애들하고 노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진짜 정치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 마디만 하겠다"며 "국민이 정당을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고 정당이 국민을 놓고 싸우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주인 된 국민들이 싸울 필요는 없다"며 "정치가 코미디의 소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주인 된 자들의 여유"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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