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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알리바바로부터 1000억 투자 유치 추진
에이블리 “글로벌 투자 유치로 해외 진출 가속화”
“中 자본 국내 시장 잠식, 개인정보 유출 피해” 우려도

한국 토종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중국 이커머스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국내 패션 플랫폼으로는 최초로 대규모 해외 투자를 받는 것인데 업계에서는 긍정과 부정적 전망이 엇갈린다.

에이블리는 알리바바를 발판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중국 자본이 한국 플랫폼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이블리 제공

29일 에이블리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에이블리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국내 이커머스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블리 측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더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이 어려운만큼 글로벌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다음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세계 각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명한 알리익스프레스 뿐 아니라 라자다(Lazada), 다라즈(Daraz), 트렌드욜(trednyol) 등 동남아와 싱가포르, 터키에서 1·2위를 차지하는 이커머스 기업이 알리바바 소유다.

알리바바의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이들 이커머스를 통해 에이블리에 입점한 K패션 셀러들의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 동대문 보세 패션에 기반한 에이블리의 해외진출은 K패션에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K-셀러’의 해외 진출을 통해 동대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면밀하게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라며 “우수한 상품력을 지닌 국내 셀러가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패션업계에선 알리바바의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국내 시장 영토 확장에 혈안이 돼 있는 알리바바와 에이블리의 만남이 중국 자본의 국내 시장 잠식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이커머스들이 국내 소상공인 생태계를 잠식하고 짝퉁과 낮은 품질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국내 패션 플랫폼이 이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에이블리 회원의 개인정보 등 데이터 유출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알리바바가 투자 조건으로 데이터 공유를 요청했다는 의혹이다. 다만 이에 대해 에이블리 측은 데이터 보호가 최우선으로 알리바바와의 데이터 공유는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알리바바가 에이블리를 통해 K패션 노하우를 습득한 뒤 토사구팽할 가능성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서 패션 분야의 공격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알리바바는 1000억원을 투자하면 에이블리 지분을 5~10%가량 확보하게 된다. 에이블리는 기업가치가 2조원으로 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알리바바측은 9000억원으로 보고 있어 갈등 여지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에이블리가 악화된 재무 상태를 극복하려 성급하게 중국 자본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19~2023년까지 4년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누적된 적자만 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1672억 원으로 자산총계(1129억 원)보다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이블리는 그간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 시리즈A와 시리즈B를 통해 2018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173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 초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부터 ‘벤처 대출’ 형태로 500억원을 투자받아 누적 투자금만 2230억원에 달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에이블리가 자본잠식 상황을 극복하려 국내 업체들과 접촉했지만 투자금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알리바바의 손을 잡은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이라 에이블리가 호언장담한 것 처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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