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反유대주의"·"다수는 불의에 저항"…美 민주당 상원의원들 공방
공화당 강경파는 일부 대학총장 사퇴·주 방위군 투입 필요성 거론


'텐트 농성' 벌이는 美 컬럼비아대 학생들
(뉴욕 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텐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번지면서 학교 당국과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2024.04.24 [email protected]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가 미국 내 대학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여권의 주요 상원의원들이 28일(현지시간) 이 시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공화당이 반(反)유대주의를 이유로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을 거론한 가운데 백악관은 평화적 시위는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이날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지만, 하마스를 위해 소형 텐트에서 사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페터먼 상원의원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당내 친팔레스타인 목소리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시위는 반유대주의적이며 비양심적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학 시위의 진앙지인 컬럼비아 대학의 네마트 샤피크 총장에게 "일을 (제대로) 하거나 관두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전날 미국공영라디오 NPR에 출연, "페터먼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시위하는 압도적 다수는 우파 극단주의적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 기계에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지쳤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인구의 80%를 이주시켰으며 이는 '인종 청소'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캠퍼스 내 (시위) 학생의 95%는 이스라엘이 근본적인 불의를 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시위대의 반유대주의 구호 등을 문제 삼으면서 대학들이 시위를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온건 성향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대학 총장들이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면서도 반유대주의는 맞서면서 상황을 통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 촉구하는 美뉴욕대 시위대
(뉴욕 AFP=연합뉴스) 뉴욕대 재학생들이 22일(현지시간) 스턴경영대학원 교정에서 점거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 대학가에는 가자지구 휴전 및 이스라엘과 거리두기를 촉구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추세다. 컬럼비아대 재학생 100여 명에 이어 예일대생 50여 명이 잇따라 체포됐지만 반유대 시위는 전체 대학가로 번지고 있다. 2024.04.23. [email protected]


나아가 공화당 강경파는 대학 총장의 사퇴 및 주 방위군 투입 필요성도 거론하고 있다.

친(親)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24일 컬럼비아대를 방문,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위가 빨리 진압되지 않을 경우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평화 시위는 존중하지만, 반유대주의 언행은 비판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존중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강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최근 들은 반유대주의 언어를 절대적으로 규탄한다. 우리는 혐오 발언이나 폭력 위협도 확실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시위를 어떻게 관리할지는 지방 당국에 맡겨두겠지만, 우리는 시위가 평화적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 방문한 존슨 미 하원의장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는 뉴욕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존슨 의장은 "학내에서 반유대주의 시위를 방치했다"며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2024.04.25 [email protected]


한편 커비 보좌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29∼30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과 관련, "임시휴전을 추진하는 것이 블링컨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만약 휴전을 하게 되면 6주간 평화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그 기간) 라파에서 전투가 없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을 위해 건설 중인 부유식 부두와 관련, "실제로 작동하기까지 아마도 2주나 3주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어떻게 부두를 운영할지를 놓고 이스라엘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가지지구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과 관련, "이스라엘은 미국-이스라엘이 관점과 우려를 공유하기 전까지는 라파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006 조국혁신당 “윤 대통령 탄핵과 임기단축 개헌 모두 추진” 랭크뉴스 2024.05.27
13005 '눈물 해명' 강형욱에 형사소송 준비… "사과 바란 내 잘못…20분짜리 폭언 파일 있다" 랭크뉴스 2024.05.27
13004 '노재팬' 끝나서일까? 김이 금값되서 일까?…편의점서 '이것'까지 판다 랭크뉴스 2024.05.27
13003 한라산 정상에 라면 국물 천지더니 결국… 랭크뉴스 2024.05.27
13002 [속보] 정부 "국민 지지에 27년만에 의대증원…개혁에 갈등 따르기 마련" 랭크뉴스 2024.05.27
13001 바이든·트럼프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에 광고비 30% 랭크뉴스 2024.05.27
13000 노후 걱정에 지갑 닫은 베이비부머…“지출보다 저축” 랭크뉴스 2024.05.27
12999 성착취물 10만개 유포, 美 영주권자 인천공항서 검거 랭크뉴스 2024.05.27
12998 5월 한우 도매가 8.5% 하락… 농식품부 “공급 증가로 축산물 가격 약세 전망” 랭크뉴스 2024.05.27
12997 임금 깎여도 '주4일제' 찬성한다는 직장인들…임금 감소 8% 감내 랭크뉴스 2024.05.27
12996 정부, 양곡관리법 대안 ‘쌀 수입안정보험’ 적극 검토…“내년 시범 도입” 랭크뉴스 2024.05.27
12995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늘려라”…금융 당국, 은행 커버드본드 지급 보증 개시 랭크뉴스 2024.05.27
12994 조국혁신당 "특검법 부결되면 사실상 탄핵요건 마침표" 랭크뉴스 2024.05.27
12993 조국혁신당, ‘22대 국회 개원’ 30일 ‘한동훈 특검법’ 제출 랭크뉴스 2024.05.27
12992 중대본 “의료개혁 과제 신속 추진…환자단체와 소통 강화” 랭크뉴스 2024.05.27
12991 의정갈등 100일째…전공의 '행정처분' 놓고 고민에 빠진 정부 랭크뉴스 2024.05.27
12990 돌봄 ‘외국인’에 수당 얹어주는 일본…최저임금도 못 준다는 한국 랭크뉴스 2024.05.27
12989 울산 정유공장 순찰…가스 냄새 탐지하는 로봇개[포토뉴스] 랭크뉴스 2024.05.27
12988 네안데르탈인·현생 인류 첫 짝짓기 4만7천년 전에 랭크뉴스 2024.05.27
12987 선임 지시로 그물 치다 익사한 이등병···법원 “국가가 4억원 배상” 랭크뉴스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