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를 막기 위해 어른 보호자의 동승을 의무화한 세림이법.

2015년부터 시행됐지만, 여전히 상당수 통학차량이 어른 동승자 없이 운행하고 있는데요.

실제 하굣길, 세림이법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조민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차하던 버스가 갑자기 크게 덜컹입니다.

기사는 목덜미를 감싸 쥐고 놀란 승객은 일어나 뒤를 돌아봅니다.

뒤따르던 학원 통학용 승합차가 버스를 들이받은 겁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아이 1명이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애들이 시끄럽고 그러니까 (운전기사가) 뒤를 보다가 '조용히 해라' 하면서 뒤로 잠시 한 눈 팔다가 (들이받은 거죠.)"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2015년, 이른바 '세림이법'이 시행되며 통학차량엔 운전기사와 어른보호자까지 2인 1조 탑승이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승합차 안에는 어른 보호자가 없었습니다.

[적발된 태권도장 사범 (음성변조)]
"이번에 사고가 났죠. <이번에 사고가 나면서 적발되신 거네요.> 그렇죠. 경찰에서 하는 쪽이라서 제가 뭐라 말씀드리지는 못 하고."

다른 통학차량들은 어떨까?

학원들이 몰려있는 해운대구 하굣길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한 아이가 달려오더니 기다리고 있던 학원 차량에 혼자 올라탑니다.

그대로 자동문이 닫히고, 차량은 출발합니다.

[일반 학원 교사 (음성변조)]
"(동승자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2인 1조는 맞는데, 안에 유치부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원래 같이 가는 게 맞긴 한데…"

문이 닫히기도 전에 차량이 출발하고, 혼자 내린 아이는 건물로 뛰어 올라갑니다.

취재진이 지켜본 2시간 동안, 동승자가 있었던 사례는 단 한 차례뿐.

나머지는 모두 도로교통법을 위반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단속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동승자 의무를 위반해 적발된 건 단 3건, 민원인이 신고하거나 교통사고로 이어진 경우뿐입니다.

세 살이던 세림이가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숨진 뒤 마련된 '세림이법', 하지만 경찰이 단속에 손 놓은 사이 비슷한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박현진/부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761 8%에서 -1%까지…롤러코스터 타는 HLB 사태에 코스닥 짐싸는 개미들 랭크뉴스 2024.05.24
11760 동남아 MZ도 결혼·출산 거부... “치솟는 집값, 경력 단절 싫어” [아세안 속으로] 랭크뉴스 2024.05.24
11759 “24일 서울역서 칼부림” 예고에 시민 불안… 순찰 강화 랭크뉴스 2024.05.24
11758 [에디터의 창]윤 대통령, 잘못 드러누웠다 랭크뉴스 2024.05.24
11757 엔비디아 9% 상승에 천 달러 돌파…그래도 고금리 못 이긴 주가 랭크뉴스 2024.05.24
11756 김호중 소주 10잔만?…유흥주점 직원 "혼자 3병 마셨다" 진술 랭크뉴스 2024.05.24
11755 뉴욕증시,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4월 이후 최악…다우 1.5%↓ 랭크뉴스 2024.05.24
11754 미 대선 앞두고 딥페이크 칼 뽑아…바이든 ‘가짜 목소리’에 82억 원 벌금 랭크뉴스 2024.05.24
11753 이더리움, 美 현물ETF 승인에 상승세…“올해 8000달러 간다” 랭크뉴스 2024.05.24
11752 점점 굳어지는 ‘윤의 격노’…공수처도 ‘김계환 발언’ 녹음 확보 랭크뉴스 2024.05.24
11751 김 시장 1위 '동원 양반김'도 오른다…한묶음 1만원 돌파 랭크뉴스 2024.05.24
11750 “증거 없어 피해자 못 믿겠다” 조사보고서에 담긴 위험한 소수의견[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④] 랭크뉴스 2024.05.24
11749 "왜 아이폰 못 사줘"‥딸 앞에 무릎 꿇은 아버지 랭크뉴스 2024.05.24
11748 美증권거래위,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랭크뉴스 2024.05.24
11747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거대 조류 ‘로크’의 현실판[멸종열전] 랭크뉴스 2024.05.24
11746 'VIP 격노' 들은 추가 목격자, 녹취까지... 짙어지는 대통령실 개입 의혹 랭크뉴스 2024.05.24
11745 美공군,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비행 사진 첫 공개 랭크뉴스 2024.05.24
11744 [사설] 민주 당원권 강화, 팬덤에 끌려가는 제1당 위험하다 랭크뉴스 2024.05.24
11743 반도체 산업 26조 투입‥'삼전' 햇빛 볼까? 랭크뉴스 2024.05.24
11742 '음주 뺑소니' 김호중 오늘 구속 여부 결정 랭크뉴스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