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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배달 음식 플랫폼들이 앞다퉈 '무료 배달'을 도입하고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자영업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공짜 배달의 이면을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일 저녁.

["배달의민족 주문."]

치킨집에 주문이 몰려듭니다.

대부분 배달 플랫폼으로 들어옵니다.

[피세준/치킨 가맹점주 : "배달의민족 60% 정도 되고요. 그다음에 쿠팡이츠가 25%."]

이렇게 들어온 주문이 배달되는 방식은 두 가지.

먼저 가게가 직접 배달원을 부르는 경우입니다.

가게는 배달비 일부를 내고 나머지는 고객에게 부담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배달앱이 배달원까지 중개하는 경우.

가게가 음식값의 약 6~9%를 수수료로 내야하고 배달비도 3천 원 부담해야 합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최근 내놓은 무료 배달 서비스는 이 배달앱 중개 주문에만 적용됩니다.

고객들이 무료 배달로 몰릴 수록 가게의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치킨 가맹점주/음성변조 : "무료 배달을 또 시행하잖아요, 고객들한테. 그러면 누군가가 그걸 내야 되는데 그게 우리한테 부담으로 오니까 그런 것들이 굉장히 우리 자영업자한테는 큰 위기죠."]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은 경쟁사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는다고 밝혔고, 쿠팡이츠는 고객에게 직접 무료 배달을 제공하던 점주들의 부담은 적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국내 5대 치킨 가맹점주들은 2만원 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6천원을 떼인다며, 치킨값 3~4만 원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정종열/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 : "가격이 인상되거나 아니면 상품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피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을 선언한 지 보름여 만에 쿠팡은 멤버십 요금을 58.1% 올렸고, 굽네치킨과 파파이스는 주요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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