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백 명이 넘는 여성들이 성범죄 피해를 고발하면서, 전 세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인물이죠.

그런데 최근 뉴욕 대법원에서 성폭행 유죄 판결이 뒤집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재판에 선 증인의 '범위'를 문제 삼은 건데,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비 와인스틴은 2020년 뉴욕주 1심 재판에서 배우 지망생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2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뉴욕주 대법원에서 4대 3으로, 이 판결이 뒤집혔습니다.

1심 재판 때, 검찰이 기소된 사건에는 포함되지 않는 피해 여성 3명을 증인으로 세웠는데, 대법원 판사들이 이를 "심각한 오류"라고 판단한 겁니다.

무죄를 주장해 온 와인스틴 측은 환호했습니다.

[아서 아이달라/와인스틴 변호사]
"그는 진심으로 결백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판결은) 우리에게 정의 체계가 있다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반면 할리우드 여성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타라나 버크/미투 운동 창설자]
"우리는 이 나라에서 법률 체계가 (성범죄) 생존자를 결코 지원해준 적이 없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특히 법정에 섰던 성폭행 피해자들은 다시 증인석에 서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미미 헤일리/성폭행 피해자]
"2년의 준비 기간이 걸렸던 법적 절차에서 범죄를 공개적으로 되새기고 재현하는 것은 다시 트라우마를 주고, 지치고, 두려웠습니다."

대법원에서 반대 의견을 낸 한 판사는 "성폭력에 따른 정신적 트라우마와 반복되는 증언으로 상처를 안고 있는 여성들은 잊히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맨해튼 검찰이 와인스틴을 다시 기소하기로 하면서 그는 뉴욕주에서 새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다른 성폭행 혐의로 징역 16년 형을 선고받은 상태입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결정으로 와인스틴의 혐의가 가벼워지거나,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새 재판에서도 유무죄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619 '종부세 폐지' 간보는 민주당, 이재명의 실용노선 확산 신호탄?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18 이원석 '어두운 침묵' 송경호 '담담한 안녕'... 기습인사 당한 '검찰 빅2' 반응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17 [오늘의 날씨] '부처님 오신 날'인데…전국 "바람 불고 비 내려요"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16 이스라엘 외무 "가자 구호 차질은 우리 아닌 이집트 탓"(종합)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15 "어머니 떠올라"…실종 문자 보고 치매 노인 찾아내 가족 찾아준 시민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14 유인촌 "광화문 현판 한글로 쓰여야…논의해 볼 필요 있다"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13 무면허로 교통사고 내고…딸 만나 ‘운전자 바꿔치기’한 60대男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12 獨 극우 유력 정치인, 나치 구호 외쳤다가 벌금형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11 中에 '관세폭탄' 안긴 바이든 "中, 경쟁아닌 부정행위하고 있어"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10 잇단 주한미군 관련 발언에 정부, 트럼프측에 한국 입장 전달(종합)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9 ‘뺑소니 혐의’ 김호중 사고때 차량 앞바퀴 들렸다…당시 영상 보니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8 재택근무 끝나자…MS·애플 등 빅테크 기업 고위직 줄줄이 퇴사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7 '허벅지 뼈' 부러진 80대 노인…CCTV에 다 찍힌 요양보호사 '못된 짓'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6 김호중 사고, 앞바퀴 들릴 정도 충격…공연 변동없이 진행한다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5 영화 ‘HER’를 현실에 옮긴 GPT-4o…과학계 “범용 인공지능 시대 열렸다”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4 악어에게 주먹 날려 동생 구했다…용맹한 여성에 英 국왕 메달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3 20대 청년 해친 伊 살인곰, 사살 대신 獨 보호구역으로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2 강원도에 오로라 나타나…밤하늘 드리운 ‘빛의 커튼’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1 "이 집 훠궈 중독성 있네"…알고보니 진짜 양귀비 넣은 中 식당 new 랭크뉴스 2024.05.15
42600 명품백 의혹 김 여사 직접 조사하고 공정 원칙 살려 민심 얻어야[사설] new 랭크뉴스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