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원내대표-비대위원장 인선 난망
28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패배 3주가 가깝도록 수습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당을 이끌 다음 원내대표에는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 반발이 새어 나온다. 다음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관리할 ‘초단기’ 비상대책위원장은 구인난을 겪는 중이다.

국민의힘의 무기력은 원내대표 선거 양상에서 도드라진다. 선거가 닷새 앞(5월3일)으로 다가왔으나 아직 공식 출마자가 없다. 총선에서 대패했음에도 혁신·개혁의 동력이 적고, 이를 반영할 인물도 마땅찮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당 안에서는 친윤 핵심인 ‘이철규 원내대표설’이 퍼지고 있다.

특히 이날 대항마로 거론되던 비윤계 김도읍 의원이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28일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짧은 입장문을 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저녁 부산 지역 당선자들 모임에서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원내대표에 출마해달라는 권유를 받았다. 한 참석자는 “몇몇 의원이 김 의원이 원내대표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했다.

김 의원이 불출마한 것은 여전히 당내 친윤 주류 세력이 강고해 이를 마찰 없이 뚫기가 녹록잖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대거 공천을 받으면서 주류가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 서울 지역 당선자는 “우리 당에 친윤이 아닌 사람이 어딨느냐.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오히려 당-정 협의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친윤 원내대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특정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 선당후사를 위해 건설적 당정 관계를 구축할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두달 뒤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전대)를 관리할 비대위원장 인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9일 당선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을 할 만한 분들이 다 거절해 사람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서울 서대문을에서 낙선한 박진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비대위원장은 전대 규칙 개정이라는 난제도 떠안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 조사 30%를 반영하던 기존 전대 선거 규칙을 지난해 3월 전대를 앞두고 당원 투표 100%로 바꿨다. 당시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의 당선을 배제하고 친윤 후보에게 유리한 개정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총선 뒤 이 규칙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면서 개정 목소리가 작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관리형 비대위라곤 하지만 전대 룰도 바꿔야 하고, 비대위원도 결정해야 하고, 용산하고도 좀 얘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자리”라며 “자칫하면 욕만 먹을 것이라 하려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했다. 영남 지역 당선자는 “총선 끝나고 잠시 혁신을 입에 올리더니 지금은 움직임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5991 한낮 30도 "봄 날씨 맞아요?"‥더위 피해 강으로 바다로 랭크뉴스 2024.04.28
25990 "우리도 평양 때릴 게 필요해" 박정희가 그린 '빨간원' 정체 랭크뉴스 2024.04.28
25989 인천서 철근 빼먹은 GS 자이, 서초서는 중국산 가짜 KS 유리 사용 랭크뉴스 2024.04.28
25988 “일본 보궐선거, 출구조사서 자민당 패배 확실” 랭크뉴스 2024.04.28
25987 출마선언 없는 차기 與원내대표…김도읍도 불출마(종합2보) 랭크뉴스 2024.04.28
25986 주말 내내 ‘초여름’…내일 비 오면 한풀 꺾일 듯 랭크뉴스 2024.04.28
25985 서초구 ‘30억 아파트’ 유리창, 알고보니 중국산 위조품... “정품으로 재시공” 랭크뉴스 2024.04.28
25984 부산 해운대서 남성 10여명이 집단 난투극…시민들은 공포 랭크뉴스 2024.04.28
25983 '반검찰' 그들, 野요직 꿰찼다…22대 국회 '검수완박 시즌2' 재현? 랭크뉴스 2024.04.28
25982 옥정호서 60대 시신 발견…경찰 "실종된 전북 건설사 대표 추정"(종합) 랭크뉴스 2024.04.28
25981 사과값 잡히나 했더니 양배추까지…자영업자 '물가 시름' 더 깊어진다 랭크뉴스 2024.04.28
25980 중국, 토네이도에 마을 네 곳 초토화…5명 사망·33명 부상 랭크뉴스 2024.04.28
25979 춤춘 게 이유였나…이라크 여성 틱톡스타 의문의 피살 랭크뉴스 2024.04.28
25978 [사설] 윤 대통령, ‘소통 시늉’ 그치려 한다면 큰 패착 될 것 랭크뉴스 2024.04.28
25977 신세계-사모펀드, SSG닷컴 1조원대 투자금 협상 줄다리기 랭크뉴스 2024.04.28
25976 “일론 머스크 베이징 방문… 당국자들과 만날 것” 랭크뉴스 2024.04.28
» »»»»» 참패 3주째 ‘무기력’…국힘 안에서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랭크뉴스 2024.04.28
25974 중국 쇼핑앱은 단속 사각지대?…‘짝퉁 삼성‘ 버젓이 판매 랭크뉴스 2024.04.28
25973 아파트 단지서 2살 아이 택배 차량에 치여 숨져 랭크뉴스 2024.04.28
25972 "저 아직 못 탔어요"…버려진 줄도 모르고 주인 차 쫓아가는 개 랭크뉴스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