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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만에 4155월에서 6357원으로 뛰어
양상추,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등도 폭등
자영업자 "품목만 바뀌었지 나아진 것 없다"
일조량 부족에 작황 부진··· "가격 유지될 것"
2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마트에서 양배추가 8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채민석 기자

[서울경제]

최근 한 달 새 양배추 등 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 3월 대형마트에 저렴하게 풀린 사과를 구매하려는 손님이 몰리는 ‘사과 대란’이 펼쳐지는 등 과일 가격이 폭등한 데 이어 이달에는 각종 채소값이 고공 행진을 나타내는 모양새다.

28일 한국소비자원 농수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양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6357원으로 1개월 전(4155원) 대비 53%, 1년 전(3946원) 대비 61% 상승했다.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양파의 경우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당 2338원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21%가량 오른 2826원을 기록 중이다. 샐러드의 주재료인 양상추도 4월 넷째 주 기준 ㎏당 1970원으로 2주 전 가격인 1640원과 비교해 20.1% 상승했다. 이 외에도 시금치(6.7%), 적상추(11%), 깻잎(23.8%), 깐마늘(10.7%), 풋고추(10.44%) 등도 1주일 만에 10% 내외의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 양재동 코스트코에서 양배추 한 통이 67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채민석 기자


치솟는 채소값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나온다. 기존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에는 손실이 불 보듯 뻔한 탓이다. 경기 안양시에서 치킨 가게를 운용하는 30대 유 모 씨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양배추 샐러드를 양껏 제공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손님들이 한 번 리필을 받을 때마다 손이 떨렸다”며 “지난해에는 파나 배추 등의 가격이 올라 고생했는데 올 들어서도 가격이 오른 품목만 바뀌었을 뿐 나아진 게 없다”고 말했다. 유 씨는 결국 최근 밑반찬으로 나가던 양배추 샐러드를 일시적으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샐러드 등 생식(生食)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타격을 입기는 매한가지다. 채소류의 경우 다른 식품에 비해 마진율이 낮다. 게다가 신선도 문제로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매하기도 어려운 탓에 이들이 느끼는 고통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양배추 가격을 보고 있다. 사진=채민석 기자


문제는 정부가 부랴부랴 가격 억제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즉각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병관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앞서 26일 “배추·양배추·당근 등 7종 품목에 대해 5월 중 할당관세 0%를 신규 적용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세 신규 적용 시기가 늦은 감이 있는 데다 양배추 등 물량을 뒷받침할 하우스의 출하량도 부족해 평년을 웃도는 가격대가 한동안 유지된다’는 관측이 영종노합법인 관계자 사이에 지배적이다. 관세가 풀리면 향후 중국에서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이 낮아질 수 있지만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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