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정 갈등이 이어지는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대기실에 경증환자 진료 제한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증원이 확정된 32개 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1600명 안팎으로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각 대학이 확정한 증원분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하는 이번 주가 의료계 집단행동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본다. 주 1회 휴진을 결정한 20개 의대는 휴진일을 늘려 아예 일주일 집단 휴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대가 설치된 40개 대학 중 증원 규모를 배정받은 32개 대학은 이번 주 중 모집인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들 대학은 1600명 안팎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 2000명 증원을 발표했던 정부가 증원 규모의 50~100% 범위에서 대학이 자율 조정하도록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립대는 대부분 애초 증원 분에서 50% 감축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북대 등 일부 대학은 계획대로 증원해야 한다는 반발이 나오면서 막판 고심 중인 상황이다. 사립대의 경우 배정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계명대·영남대·조선대 등 8곳은 100% 증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장 의료계는 대학이 이번 주 대교협에 확정 규모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30일 ‘빅5’ 병원은 서울대·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에 돌입한다.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다음 달 3일 하루 셧다운에 나선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속 교수 일정에 맞춰 주 1회 휴진을 하기로 했다. ‘빅5’ 외에도 고려대 의대 30일, 건양대·계명대 의대는 다음 달 3일 하루 쉬기로 결의했다. 의대 정원이 확정되면 의사들의 자체 휴진 일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김창수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전의교협)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원이 확정되면 교수들이 더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며 “사직은 점진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고, 주당 휴진일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집단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대기실에서 내원객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주일을 통째로 진료·수술하지 않는 ‘셧다운’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회장은 통화에서 “정부가 정원 발표 시 어떻게 대응할지 교수들이 논의했는데, 일주일 휴진하는 방안도 나왔다”며 “그렇게 휴진이 길어지면 결국 병원은 망하게 되고, 의료 시스템도 아예 붕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이 되면 사직을 하고 병원을 떠나는 의대 교수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지난 26일 기준 사직 교수가 전문의 1만9000명 중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981 [2보] 서울고법도 '의대증원 처분' 집행정지 신청 받아들이지 않아 랭크뉴스 2024.05.16
12980 [속보] 서울고법,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 ‘각하·기각’ 랭크뉴스 2024.05.16
12979 [속보] 서울고법, '의대증원 처분' 집행정지 신청 '각하·기각' 랭크뉴스 2024.05.16
12978 '내란'이라는 경고까지 나오는데… 與 당선자들은 당권주자 '눈도장'만 랭크뉴스 2024.05.16
12977 민주당 당선인들 ‘명심’ 독주에 견제구...추미애 탈락·우원식 선출 배경 랭크뉴스 2024.05.16
12976 인천 교회서 온몸 멍든 10대 사망… 아동학대 혐의 50대 신도 체포 랭크뉴스 2024.05.16
12975 5개월만에 잠행 깬 김여사…정상외교 배우자 역할 고려한듯 랭크뉴스 2024.05.16
12974 역사저널 이어…KBS, 이번엔 라디오 진행에 ‘보수 유튜버’ 발탁 랭크뉴스 2024.05.16
12973 '뺑소니' 후 집으로 안 간 김호중…경찰 음주 측정 회피 정황(종합) 랭크뉴스 2024.05.16
12972 [단독] 삼성전자, 갤럭시 S25에 ‘솔로몬’ 두뇌 탑재한다 랭크뉴스 2024.05.16
12971 美 물가 둔화에 환호한 시장… 원·달러 환율, 24.1원 하락 랭크뉴스 2024.05.16
12970 미, 호황에도 재정적자 ‘눈덩이’…세계 경제 악재될까? [뉴스in뉴스] 랭크뉴스 2024.05.16
12969 "당원들 배신당해" "탈당한다"‥'추미애 낙선' 강성당원 폭발 랭크뉴스 2024.05.16
12968 국회의장 경선 표계산 틀린 친명…비명 여론 규합 가능성 확인 랭크뉴스 2024.05.16
12967 "덜렁덜렁 전세계약" 국토장관 논란에…"구조적 허점 의미" 해명 랭크뉴스 2024.05.16
12966 ‘왕실모독죄’ 폐지론 다시 불붙을라… 20대 활동가 사망에 긴장하는 태국 랭크뉴스 2024.05.16
12965 [단독] “사생활 불법촬영”…증거 찍으려하자 휴대전화 망가뜨린 수의사 체포 랭크뉴스 2024.05.16
12964 '친윤 프레임' 공세 속 취임한 중앙지검장…김여사 수사 시험대 랭크뉴스 2024.05.16
12963 퇴직연금 총 적립금 382.4조원, 5년간 2배 성장 랭크뉴스 2024.05.16
12962 "임대료 아까운데 사버리자" 빌딩 임대인이 된 의사들 랭크뉴스 2024.05.16